“스스로 눈을 못 뜬다고?”...테이프로 눈꺼풀 고정해 눈뜨는 20세女, 왜?
갑자기 눈 못 뜨게 된 여성, 안검경련 진단 받은 사연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하면, 도싯주 윔본 민스터에 사는 티아-리 스트리머(20)는 2023년 5월 어느 날 잠에서 깼을 때 눈꺼풀이 쳐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꽃가루 알레르기인가 싶었지만, 의사는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해 12월이 되어 눈을 뜰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안과전문의를 만났고, 의사는 안검경련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눈꺼풀의 불수의적인 떨림 증상 나타나는 안검경련
안검경련은 눈꺼풀 주변 근육에 불수의적인 경련이 일어나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련이 심해지면 눈이 완전히 감기게 될 수도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독서나 운전 등 일상 생활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안검경련은 주로 신경학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국립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에 의하면,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40~60세 여성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보톡스 주사 효과 사라지면 테이프 붙이거나 손으로 잡고 있어야
스트리머는 2024년 3월부터 로열 본머스 병원에서 눈꺼풀에 보톡스 주사를 맞고 있다. 처음에는 12주 간격으로 맞았지만, 지금은 8~10주마다 주사를 맞고 있다. 실제로 보톡스 주사의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은 3~5주다.
보톡스 주사의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눈꺼풀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손으로 눈꺼풀을 잡아야만 눈을 뜰 수 있다. 풀로 붙이거나 테이프로 눈꺼풀을 고정시키면 눈을 전혀 깜빡일 수 없어 불편하지만 눈을 뜨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의사는 이런 방법이 눈을 손상시켜 시력을 잃게 할 가능성이 커지게 한다고 경고했다.
보톡스 효과가 나타날 때조차도 햇빛이나 자동차 헤드라이트, 컴퓨터 화면을 보면 눈이 감길 때도 있다. 회계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던 스트리머는 일도 그만 둬야 했다. 컴퓨터 화면을 계속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그는 아이를 가진다는 생각에도 걱정이 앞선다. 그는 “보톡스를 맞아도 밤에는 눈이 떠지지 않는다”며 “옆에서 아기가 울어도 눈이 떠지지 않아 돌보지 못하는 악몽을 꾼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힘든 건 스스로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불안해서 집에만 있는다는 그는 자신이 다시 아기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당분간은 눈꺼풀에 다양한 용량의 보톡스를 시험하며 그에게 맞는 보톡스 양을 찾아가게 될 예정이다. 그는 “더 나은 균형을 찾아서 보톡스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완치법 없는 안검경련, 보톡스로 경련 조절
원발성 안검경련은 보통 평생 증상이 지속되지만, 약 11%의 경우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안검경련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보톡스 주사다. 눈꺼풀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눈꺼풀 경련을 멈추는 방법이다. 주사는 일반적으로 2~3일 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대개 3~4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 하지만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주사를 맞아야 하며, 일부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사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게 된다.
주사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근육절제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눈꺼풀에서 근육이나 신경조직을 일부 제거해 경련을 멈추도록 한다.
안검경련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색깔이 들어간 렌즈 착용 등 빛에 대한 민감성을 낮추거나, 스트레스 관리나 충분한 수면 등으로 경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방법 등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