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생리 두 번”…16세 때 자궁 2개 확인, 계속 피임약 먹어야?
16세에 중복자궁 진단받은 20대 여성...매번 피임약 복용해야 하고 현재 가임력 걱정 중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영국 서레이에 사는 애니 샬롯(26)은 두 개의 자궁이 있는 중복자궁(Uterus didelphys)을 앓고 있다. 애니는 16살까지 자신의 자궁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레나 시술을 받기 위해 산부인과에 찾은 그는 중복자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레나 시술은 피임, 월경통 완화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시술이다. 갑작스러운 진단에 애니는 “모멸감을 느꼈고 이후 수술까지 고려했으나 의료진의 반대로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단 후 애니는 잦은 생리로 불편함을 겪었다. 그는 “생리를 한 달에 두 번 한다”며 “그래서 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특별한 건강 문제는 없었다. 그럼에도 애니는 자신의 가임 능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는 “이 병은 생식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유산이 잘 되거나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1000명 중 3명 정도에서 발생
애니처럼 두 개의 자궁을 가지는 현상은 여성 1000명 중 3명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드물다. 중복자궁은 왼쪽과 오른쪽, 즉 양쪽의 자궁각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자궁각이란 나팔관과 자궁의 연결 부위다. 자궁각과 자궁체가 완전히 구분돼 자궁이 두 개로 나눠진 상태다. 일반적으로 자궁체는 양쪽의 자궁각과 합쳐져 있다.
일종의 자궁 기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복자궁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뮐러관에 영향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난소, 자궁 등 생식기관의 발달에 중요한 뮐러관의 생성, 융합에 문제가 생기면 중복자궁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증상 없지만 잦은 유산·심한 생리통 등 나타날 수 있어
중복자궁을 앓는 여성은 성관계 중 통증이 심하거나 생리 중 심한 출혈,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탐폰 사용 중 피가 새기도 한다. 탐폰이 한쪽 질관에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히 느껴지는 증상이 없어 환자도 모르고 살다가 진찰 중 우연히 발견되는 일이 잦다. 골반 내진 검사나 심한 생리통 등의 원인을 확인하다가 진단되는 것이다.
사연 속 여성이 언급한 것처럼 가임력 등에는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건강하게 임신을 하고 출산은 가능하지만 자궁이 작아 태아의 성장이 제한되기에 유산과 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기 어려울 수 있고, 비정형적인 자궁 모양과 태반이 자궁 내 혈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 결과 유산, 조기진통, 저체중아 출산, 태아 성장 제한 등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