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등 4000여 개 기업, 의료인에 경제적 이익 8182억원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내역 조사 결과 발표
보건복지부는 11일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가 의료기관에 제공한 경제적 이익에 대한 지출보고서를 공개하고, 해당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적 이익에는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 지원 ▲임상시험 지원 ▲제품 설명회 ▲시판 후 조사 등이 포함된다.
의약품 분야에서 제공된 경제적 이익의 대부분은 대금결제 비용 할인(68.1%)이었고, 그 뒤를 이어 제품설명회(27.0%)와 견본품 제공(16.2%)이 차지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견본품 제공이 62.2%를 차지하며, 제품설명회(22.5%)와 임상시험 지원(14.6%)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이익 제공 기업, 의약품 2524개·의료기기 1440개
조사에 따르면, 의약품 업체 13641개 중 18.5%에 해당하는 2524개 업체가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으며, 의료기기 업체 8148개 중 17.7%인 1440개 업체가 이를 제공했다.
경제적 이익으로 제공된 금액은 의약품 분야에서 7249억원, 의료기기 분야에서 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임상시험 연구비가 각각 4989억원, 54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두 번째 조사로, 2021년 약사법 및 의료기기법 개정에 따라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자는 지출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며, 해당 보고서는 향후 5년간 공개된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지출보고서 공개제도를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질서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