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등 4000여 개 기업, 의료인에 경제적 이익 8182억원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내역 조사 결과 발표

제약사 등 4000여 개 기업, 의료인에 경제적 이익 8182억원 제공
2023년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 약 4000여곳이 의료진 등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이용해 생성]
2023년 한 해 동안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자 2만1789개 중 3964개 기업이 의료인에게 총 8182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기업의 18.2%에 해당하며, 제공된 경제적 이익의 대부분은 대금 결제 비용 할인과 임상시험 지원, 제품 설명회 등을 포함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의약품·의료기기 공급자가 의료기관에 제공한 경제적 이익에 대한 지출보고서를 공개하고, 해당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적 이익에는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 지원 ▲임상시험 지원 ▲제품 설명회 ▲시판 후 조사 등이 포함된다.

의약품 분야에서 제공된 경제적 이익의 대부분은 대금결제 비용 할인(68.1%)이었고, 그 뒤를 이어 제품설명회(27.0%)와 견본품 제공(16.2%)이 차지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견본품 제공이 62.2%를 차지하며, 제품설명회(22.5%)와 임상시험 지원(14.6%)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이익 제공 기업, 의약품 2524개·의료기기 1440개

조사에 따르면, 의약품 업체 13641개 중 18.5%에 해당하는 2524개 업체가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으며, 의료기기 업체 8148개 중 17.7%인 1440개 업체가 이를 제공했다.

경제적 이익으로 제공된 금액은 의약품 분야에서 7249억원, 의료기기 분야에서 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임상시험 연구비가 각각 4989억원, 54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한 두 번째 조사로, 2021년 약사법 및 의료기기법 개정에 따라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자는 지출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며, 해당 보고서는 향후 5년간 공개된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지출보고서 공개제도를 통해 투명하고 건전한 의약품·의료기기 유통 질서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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