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키운 후 4주만에”...몸에 털 다 빠진 20대女, ‘이 보형물’ 때문?

가슴 확대수술 후 전신탈모 증상 겪은 여성...부작용 후 보형물 제거하고 대머리 모델로 활동

“가슴 키운 후 4주만에”...몸에 털 다 빠진 20대女, ‘이 보형물’ 때문?
보형물을 넣는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가 머리카락 뿐 아니라 몸 전체 털이 빠지는 현상을 겪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실리콘 보형물을 넣는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가 머리카락 뿐 아니라 몸 전체 털이 빠지는 현상을 겪은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에 사는 바버라 크로파츠코바(28)는 출산 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가 전신 탈모(Alopecia Universalis)라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었다. 보형물을 넣는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했고, 불과 4주 만에 눈썹과 속눈썹까지 모두 사라진 것이다.

바버라는 가슴 보형물이 자가면역 반응을 촉진해 탈모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리카락이 빠질 때마다 욕실 바닥에 앉아 내가 흘린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절망했다"며, 거울 속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탈모 외에도 눈 근육 경련, 관절 및 근육통, 피부 발진 같은 신체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가슴 보형물과 자가면역 질환 간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연구가 진행 중이다. 독일 라이프치히의 피부과 전문의 디트리히 바르트 박사는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며, 보형물이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버라는 결국 가슴 보형물을 제거하고, 가발 없이 살아가기로 했다. 현재 탈모 상태로 모델 활동을 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보형물 제거 후, 가발 없이 탈모 상태에서 모델 활동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바버라는 결국 가슴 보형물을 제거하고, 가발 없이 살아가기로 했다. 현재 탈모 상태로 모델 활동을 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내 모습에 익숙해졌고, 이게 가장 편안하다"며, 가발을 쓰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들에게는 "건강한 가슴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야 한다"며, "패션을 가슴에 맞추라. 가슴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남편이 당신의 가슴에 불만이 있다면, 당신이 아니라 남편의 가슴을 바꾸라"며 유쾌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가슴 보형물이 전신탈모 일으킨다?...아직까지 과학적 근거 명확하진 않지만 관련성 있어 

가슴 보형물과 전신 탈모(Alopecia Universalis)의 관계는 현재까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보형물이 면역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슴 보형물 삽입 후 일부 환자들이 만성 피로, 관절통, 피부 발진,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가슴 보형물 질환(Breast Implant Illness, 이하 BII)’이라고 부른다.

BII는 공식적으로 의학적 질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보형물이 자가면역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면역 반응은 ‘실리콘 유도 자가면역 반응(Silicone-Induced Autoimmunity, ASIA Syndrome)’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리콘과 같은 이물질이 체내에서 면역계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자가면역 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전신 탈모(AU)는 모낭을 면역계가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일반적인 원형 탈모보다 심한 형태다.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눈썹, 속눈썹, 체모까지 모두 빠지는 것이 특징이며, 주된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복합 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가슴 보형물이 전신 탈모를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면역계 과민 반응이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형물이 자가면역 반응을 촉진하면 탈모와 같은 면역 관련 부작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기존에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보형물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보형물에서 미세한 실리콘 입자가 체내로 유출될 경우 면역계 이상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다만 이 가설들은 아직 명확한 임상적 근거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보형물이 자가면역 질환이나 탈모를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FDA는 2021년 보형물과 관련된 면역 반응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보형물 삽입 후 자가면역 질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가슴 보형물이 직접적으로 전신 탈모를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부족하지만, 면역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존재한다. 따라서 자가면역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보형물 수술 전 면역학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수술 후 면역 관련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하여 조기 진단 및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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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5-02-13 10:22:18

      자연그대로가 좋을듯 싶습니다.인공적인것은 탈이생기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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