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걸릴까 95kg 뺐다”...190kg였던 女, 확 달라진 체형 보니

BRCA1 유전자 변이 보유자로 체중감량 필요했던 여성...총 95kg 감량후 피부 재건술까지 받고 새 삶 살아

“유방암 걸릴까 95kg 뺐다”...190kg였던 女, 확 달라진 체형 보니
체중 190kg에 이르고, XXXXXL사이즈를 입던 한 여성이 유방암 유전자를 보유한 까닭에 유방 절제술을 받기 위해 95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연이 화제다. 왼쪽부터 체중감량 전 - 위소매절제술 받은 후 체중 감량한 모습 - 늘어진 피부 재건 후 모습 [사진=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 갈무리]
체중 190kg에 이르고, XXXXXL사이즈를 입던 한 여성이 유방암 유전자를 보유한 까닭에 유방 절제술을 받기 위해 95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연이 화제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토리 필립스(39)는 어린 시절부터 음식에 의존해 체중이 꾸준히 증가했다. 학교 반에서 가장 체격이 컸고, 18세에는 체중이 약 158kg에 달했다. 정신 건강이 악화될수록 음식에 더 의존하게 됐고, 피자, 부리또, 아이스크림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대량으로 섭취했다.

21세가 됐을 때 체중은 약 190kg, 사이즈는 XXXXXL까지 증가했다. 거대하게 몸집이 불어난 그는 여러 번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지 못했다. 극단적으로 운동하고 적게 먹다가 실신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2014년, BRCA1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유방암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진은 가족력을 고려해 39세 이전에 양측 유방 절제술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필립스는 이후 남편을 만나 딸 케이틀린(현재 3세)을 출산했지만, 출산 후 체중 감량이 필수적이라는 현실을 직면하게 됐다. 체중이 과다하면 유방 재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경고도 있었다.

2022년 2월, 필립스는 비만대사 수술(위소매 절제술)을 결심했고, 같은 해 9월 수술을 받았다. 이후 1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펠로톤 운동을 병행하며 철저한 식단 관리를 통해 감량에 성공했다. 펠로톤(Peloton) 운동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실내 사이클(스핀 바이크)과 온라인 피트니스 클래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방식을 말한다.

2024년 1월, 체중을 약 111kg까지 줄인 후 양측 유방 절제술을 받았고, 8월에는 복부와 팔의 늘어진 피부 약 12.7kg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그의 체중은 약 95kg, L 사이즈 몸을 만들며 체형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으로 평평한 배를 가지게 됐다고 환호하기도 했다.

체중 감량 덕분에 2024년 11월, 필립스는 더블 유방 재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유방암 발병 위험은 일반인 수준으로 낮아졌고, 신체적으로도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그는 "딸이 걷고 뛰기 시작하면 따라가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뛰어다니며 놀 수 있다.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 것도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과 건강 회복을 통해 필립스는 단순히 몸무게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회복됐다. 그는 "이제는 음식과 몸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수년간 노력한 덕분에, 이제야 진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필립스의 전과 후 식단을 살펴보면,
△이전 식단 (고칼로리 & 대량 섭취)
아침: 크리머 듬뿍 커피, 대형 부리또 or 샌드위치+해시브라운
점심: 큰 샌드위치, 감자칩, 다이어트 소다, 디저트
저녁: 피자 4조각, 스파게티+마늘빵
간식: 아이스크림 한 통, 나초, 감자칩
음료: 다이어트 소다 다량

△현재 식단 (단백질 & 저탄수화물 중심)
아침: 단백질 커피 or 계란+아보카도 토스트 or 아침 샐러드
점심: 단백질 파스타 with 마늘 오일 & 이탈리안 시즈닝
저녁: 샐러드 with 크런치 치킨 너겟
간식: 단백질 바, 저탄수 또띠아 칩, 사과+땅콩버터, 믹스 너트
음료: 무설탕 음료, 단백질 커피

유방암 발병 위험 높이는 BRCA1 유전자 변이...유방 절제 시 90%이상 감소 

BRCA1(유방암 유전자 1)은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유전적 요인 중 하나다.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평생 유방암 발병 확률이 50~8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필립스는 BRCA1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양측 유방 절제술(bilateral mastectomy)를 권고한 것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시행되는 수술이다. BRCA1 변이를 가진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을 9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BRCA1 변이 진단 후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필립스와 같이 비만인 상태는 유방암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지방 조직에서 에스트로겐(Estrogen)이 생성되기 때문에, 폐경 후 비만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더 높아진다. 특히 BRCA1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의 경우 호르몬 민감성 유방암(ER+, PR+ 유방암) 발병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위의 약 75~80%를 절제해 음식 섭취량 감소 시키는 위소매절제술...비만인 체중 감량엔 확실

필립스가 받은 위소매 절제술(Sleeve Gastrectomy)은 비만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비만대사 수술(Bariatric Surgery) 중 하나로, 위의 약 75~80%를 절제하여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수술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비만 관련 질환(제2형 당뇨, 고혈압, 수면 무호흡증 등)의 개선에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널리 활용된다.

위소매 절제술의 가장 큰 특징은 위의 크기를 영구적으로 줄여 음식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호르몬(그렐린, Ghrelin)의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식욕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환자는 수술 후 지속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수술 과정은 비교적 간단한 편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로 진행된다. 복부에 작은 절개를 한 후, 위의 좌측 부분(대만곡부)을 약 75~80% 절제하고, 남은 위를 길쭉한 소매(sleeve) 형태로 봉합한다. 위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물리적으로 크기가 줄어들어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위소매 절제술의 장점은 명확하다.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며, 수술 후 1~2년 내에 체중의 50% 이상을 감량할 수 있다. 위의 기능을 보존하기 때문에 위 우회술(Gastric Bypass)과 달리 영양소 흡수 장애가 상대적으로 적고, 소화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단점도 있다. 절제된 위는 다시 복원할 수 없다. 일부 환자의 경우 위산 역류(GERD)나 속쓰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위 크기가 줄어들면서 음식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비타민 B12, 철분, 단백질 등의 영양소 보충이 필수적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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