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과 또 싸우는 일론 머스크’…건강에 문제가 생겼나?
공감 능력 부족한 특유의 성격으로 위험을 증폭시켜 몰아붙이는 성격의 소유자
머스크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아스퍼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하나로 경직된 사고방식과 타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성향이 합쳐져 오해를 사고, 이로 인해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은 이러한 그를 두고 “스스로 위기를 갈망하고 생존을 위해 싸울 때 번성한다”면서도 “진심으로 건강이 우려스럽다”고 표현했다.
머스크의 건강 상태는 대체 어떤 것일까.
알트만과의 ‘시비’로 벌어진 사건은 이렇다.
월스트리트저널은 X(구 트위터) 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OpenAI를 소유하고 있는 비영리재단을 인수하기 위해 무려 974억 달러(약 141조 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알트만이 자신의 X에 “고맙지만 원한다면 97억 4000만 달러(약 14조 원)에 트위터를 사겠다”고 한줄의 짤막한 글로 응수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유는 비영리로 시작했던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이제는 그것이 변질됐다고 머스크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OpenAI의 주주는 MS 49%, 기타 투자자 및 직원 49%, 비영리 재단 2%로 구성돼 있다.
물론 당시에는 머스크에게 한 트위터리안이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배워 당신 그러다 큰 코 다친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머스크가 “걔만 오면 케이지 매치를 치를 수도 있음ㅋㅋ”이라고 받아쳤다. 이런 사실을 접한 저커버그가 “위치를 보내라”고 정면으로 화답하면서 온라인 싸움이 현실에서 벌어질 뻔했다.
저커버그가 X에 대항하는 서비스 스레드를 만들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수많은 글로벌 이용자들은 흥미진진하게 사태를 바라봤다.
이뿐만이 아니라 머스크는 온라인상에서 온갖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자신이 ‘관종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늘 웃고 있는 표정과 엄지척하는 모습은 머스크의 시그니처 포즈가 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머스크의 건강 상태는 어떤 것일까?
2년 넘게 그와 동행하고 무려 130여 명의 지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전기를 쓴 아이작슨은 그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공감 능력 부족한 특유의 성격으로 위험을 증폭시켜 몰아붙이는 성격의 소유자’.
더불어 위험을 증폭시키면서 물러설 수 없이 몰아붙여 강을 건넌 뒤 배를 태워버리는 데 몰두하는 성격이라고도 전했다. 그리고 책에서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했다.
“위대한 혁신가들은 ‘어른아이’일 수 있다. 무모하고,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때로 해를 끼칠 수도, 미치광이일 수도 있다”고.
미치광이를 굳이 우리말로 해석하면 ‘돌아이’다. 사전적 의미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 때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발상에 전 세계가 놀라워 했고, 화가이자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해부학자, 지리학자,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와 직업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활약을 남긴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500년 만에 나타난 천재로 평가받기도 했던 머스크.
그의 천재성을 두고 한 신경과학자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뇌는 복잡한 퍼즐을 빠르게 해결하는 슈퍼컴퓨터와 같아 복잡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한다”고 표현했다. 마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었던 알렉산더 대왕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러나 오래전 영국의 한 방송사는 그의 다큐멘터리를 전하면서 “머스크의 천재성이 스스로를 위험에 몰아넣고 창의성을 불러내는 방식이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스스로 이겨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면서 정신적으로 큰 부담만 누적돼 실제로 건강이 걱정된다”고 염려하기도 했다.
한편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효율부에 인도계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머스크를 공동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제는 그의 프로필에 정치인 직업이 하나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