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매출 첫 2조원 돌파
2조677억원...영업이익은 16.4% 감소한 476억원
유한양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조677억원, 영업이익은 4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1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년도 1342억원에 비해 64.3% 줄어들었다.
유한양행의 매출 2조원 돌파는 기술료 수익과 의약품 매출 증가가 큰 힘이 됐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라이선스 수익 981억원을 수령했고,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주요 제품 매출도 고르게 성장했다. 비처방 품목 중 대표 제품인 ‘안티푸라민’과 유산균 ‘엘레나’가 성장세를 보였다. 안티푸라민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359억원을 기록했고 엘레나는 23.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307억원을 올렸다.
전문의약품에서는 당뇨병약 ‘자디앙’ 매출이 1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성장했다. 고혈압약 ‘트윈스타’는 같은 기간 13.2% 증가한 92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2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도입함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유한양행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총 2771억원으로 전년보다 1116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감소 원인으론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364억원 감소 ▲유·무형자산손상차손 334억원 증가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손실 143억원 증가 등이 꼽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렉라자 미국 진출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의약품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며 “렉라자 글로벌 진출 가속화, 추가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아웃 등을 기대하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