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 성적 박테리아 달라”…콘돔써도 ‘이것’ 전달된다고?
콘돔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달량에 영향 미치나 전달을 막지는 못해
호주 머독대 법의학 연구팀은 일부일처제 이성애 커플 12쌍에게 일정 기간 금욕 이후 그리고 성관계 직후 각각 면봉으로 유전자 샘플을 수집하도록 요청했다. 연구팀은 커플들에게 적어도 2∽4일 성관계를 자제한 뒤 생식기 부위를 면봉으로 문질러 실험실로 보내달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었다. 박테리아 유전자 염기 서열은 여성 8038개, 남성 6661개였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박테리아의 종류가 2배나 많았다. 연구팀은 이런 성적 마이크로바이옴을 ‘섹소메(sexome)’라고 명명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금욕 기간 이후 성관계를 가진 뒤 같은 방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채취해 역시 실험실로 보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고유한 섹소메가 파트너의 면봉에서 나왔다.
12쌍 중 3쌍이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을 사용했다. 콘돔은 파트너 간 전달량에 영향을 미쳤지만 섹소메의 형성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남성의 포경수술 여부나 파트너의 음모 유무는 섹소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여성의 섹소메는 월경 주기로 인해 변화가 있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섹소메 분석이 성폭행 가해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iScience’에 ‘Bacterial transfer during sexual intercourse as a tool for forensic detection’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