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안하는데, 날카로운 가슴 통증”…네번이나 ‘이병’ 걸린 20대女, 왜?
건강하고 흡연도 안 하는데 네 번이나 기흉 발생한 여성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롬포드에 사는 올리비아 스미스(23)는 2022년 5월 21번째 생일을 보낸 다음 날 선물을 뜯어보던 중 갑자기 가슴이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마치 심장마비가 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고, 자연기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미스의 폐 용량은 절반 정도까지 줄어든 상태였고, 바로 압력을 줄이기 위해 흉관 삽입술을 받았다. 평소 전자담배조차 입에 대지 않았고,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의사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말했다.
시술 후 한동안은 괜찮았지만, 7개월이 지난 2022년 12월 두 번째 기흉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지만, 2023년 10월 세 번째로 같은 문제가 생겨 다시 한 번 흉관 삽입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2024년 6월에 또 다시 기흉이 발생했다.
의사는 원할 경우 다시 한 번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스미스는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갖기 위해 당분간은 수술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그의 폐 기능은 80% 수준이다.
자신이 경험하기 전까지 기흉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던 스미스는 현재 기흉과 그 증상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주의해야 할 증상들로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날카로운 가슴 통증, 가슴에 느껴지는 압박감, 웃거나 기침할 때 나타나는 심한 통증 등을 나열했다.
가슴 안쪽에 공기 들어가 폐 찌그러뜨려 흉통과 호흡곤란 일으키는 질환
폐는 호흡을 통해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고 혈액 속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기흉은 폐가 찌그러지면서 이러한 가스교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흉통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흉은 원인에 따라 크게 저절로 발생하는 자연기흉과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자연기흉은 폐의 표면에 풍선처럼 부푼 폐기포가 저절로 터지면서 구멍이 생겨 들이마신 공기가 흉강으로 새어 나가 발생한다. 폐기포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질병이 없는 10~30대의 키 크고 마른 남자에서 잘 발생하며, 흡연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차성 자연기흉은 천식이나 폐렴, 폐결핵, 만성폐쇄폐질환 등 기존 폐질환이 원인이 되는 기흉이다. 외상성 기흉은 외부 상처로 인해 발생하는 기흉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교통사고나 낙상에 의해 갈비뼈가 골절되면서 폐를 찔러 손상하는 것이다.
긴장성 기흉은 숨을 들이마실 때는 공기가 흉강으로 들어오지만 숨을 내쉴 때 배출이 되지 않아 흉강 속의 압력이 점점 높아지는 상태다. 긴장성 기흉이 발생하면 기흉이 발생한 폐가 완전히 찌그러지고 심장과 반대쪽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 청색증, 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기흉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자연기흉이 발생한 환자의 상당수는 폐기포가 처음 터지는 순간에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한다. 호흡곤란의 경우, 기흉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슴이 답답한 정도로 느껴지지만 기흉의 크기가 커지면서 점점 심해진다.
재발률 높은 자연기흉, 재발 위험 낮추려면 금연 필수
기흉 치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흉관 삽입술이다. 기흉이 발생한 흉강 내에 튜브를 삽입하고, 반대쪽 끝부분을 물에 담긴 특수한 용기에 연결한 뒤 공기를 뽑아내 폐를 펴주는 치료법이다. 흉관삽입술은 △기흉의 크기가 큰 경우 △긴장성 기흉인 경우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기흉이 양쪽에 발생한 경우 △반대편 폐에 질환이 있는 경우 △기흉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경우에 시행한다.
사연 속 여성이 경험한 자연기흉의 재발률은 약 40~50%이다. 대부분 첫 발병 후 2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재발한 환자에서 다시 재발할 확률이 80% 이상이다. 흉관 삽입술은 폐를 펴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나 재발을 막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아 재발성 기흉 환자는 흉막 유착술이라는 수술을 받게 된다.
기흉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흡연을 하는 경우는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금연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