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인데” 배까지 퍼진 '이 암'...투병 2년 만에 숨진 안타까운 사연은?
24세에 복막전이 대장암 4기 진단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베일리 허친스는 26세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지난 2023년, 베일리는 복막전이(peritoneal metastasis)를 동반한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베일리는 자신의 투병 과정을 숏폼 플랫폼 틱톡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대장암 초기 징후 등 암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공유하면서 16만 명 넘는 구독자를 얻었다.
치료와 소셜미디어 활동을 함께 이어나갔지만 그는 2년간 투병 생활 끝에 결국 숨졌다. 지난 8일 베일리의 남편은 인스타그램에서 베일리의 죽음에 대해 알리면서 “베일리는 지난 2년간 정말 열심히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도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장암 환자 약 20%가 겪는 복막전이
사연 속 여성이 앓던 대장암은 말 그대로 대장에 발생한 악성 종양이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된다.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인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횡행·하행 결장으로 나뉜다. 암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 등이라 불리지만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암은 발생 부위에서 가만히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대장암은 흔히 간과 폐로 전이된다. 복막전이는 환자의 약 20%가 겪는다고 알려졌다. 복막전이란 종양이 처음 생긴 부위에서 점점 자라면서 장벽을 뚫고 나와 암세포가 배 부위로 퍼지는 것이다. 복막과 복강 안 모든 장기의 장막에 암이 전이되면 복수, 장폐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막전이 대장암, 예후 나쁜 말기암이라 알려진 이유는?
복막전이가 나타난 대장암은 예후가 나쁘다. 대장암 환자의 간·폐 전이의 5년 생존율이 30~35%에 비해 복막전이 환자는 평균 생존기간이 5~7개월에 불과하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수술로 복강 내에 보이는 암 덩어리를 물리적으로 모두 없애야 한다. 이때 크기가 5mm 이하인 미세 암세포는 수술로 제거하기 어려워 항암제를 이용해야 한다. 단, 복막에는 혈관이 적게 분포하고 있어 항암제가 암세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에 암세포에 항암제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복강 내 온열화학요법(HIPEC·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이 진행되기도 한다. 하이펙 수술이라 불리는 이 방법은 항암제를 42~44도까지 데워 혈관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혈관 투과도를 높여 항암제가 암세포에 잘 전달되도록 한다.
대장암 막는 생활습관 실천하려면?
대장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보이면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됐다는 신호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나타난다.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도 든다. 혈변, 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등도 대장암 증상이다. 복부팽만감, 체중 감소, 피로감도 동반된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대장암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음식 종류와 관계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많을수록, 비만할수록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붉은 고기를 자주 먹는 것도 대장암을 유발하는 식습관이다. 고기를 먹더라도 양파, 마늘, 상추 등 식이섬유 풍부한 식품을 곁들이고,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 올바른 식생활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고, 평소 자신의 변을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2023년 발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은 2021년에만 우리나라에서 3만2751건 발생했다. 환자는 남자가 1만9142건, 여자 1만3609건이다. 60대가 26.3%로 가장 많았고 70대 22.3%, 50대 19.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