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송영숙 대표 복귀...1년 만에 경영권 분쟁 종결

이사회서 임종훈 대표 사임

작년 한해 제약바이오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와 함께 끝을 맺었다.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대표이사가 임종훈 이사에서 송영숙 이사로 변경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임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송 이사를 대표로 신규 선임한 것이다. 지난해 5월 임 대표 단독체제를 구축한 후 송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는 건 약 9개월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 연초부터 이어졌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1월 12일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송 회장의 두 아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이사가 반대하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이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형제 측이 승리하고, 5월 임종훈 대표가 단독 체제를 구축하면서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7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을 지지하며 3인 연합이 구성됐고, 이후 12월 26일 사모펀드 라데팡스가 3인연합에 합류해 4인연합을 이루면서 판도가 변화했다. 최근 4인연합이 임종윤 이사의 지분 약 5%를 인수한 후, 지난 11일 형제 측 이사 2인이 사임했고, 이번에 대표까지 물러났다. 결국 1년간 진행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모녀 측의 최종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임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송 회장은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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