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계속 피곤”…24세女 알고보니 ‘이곳’ 암, 무슨 일?

지속되는 피로감, 바쁜 일정 탓이라 여겼지만 흑색종 진단

“이별 후 계속 피곤”…24세女 알고보니 ‘이곳’ 암, 무슨 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20대 영국 여성이 피부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피로감을 바쁜 일정, 감정적 이유 탓이라고 생각했으나 팔에서 검은 점(가운데)을 발견한 뒤 흑색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암 수술 후 흉터가 남은 모습(오른쪽). [사진=영국 매체 더 선 보도 갈무리]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20대 영국 여성이 피부암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클로이 브로드(24)는 작년 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겪었다. 클로이는 바쁜 일정과 감정적 이유 탓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클로이는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잦은 시차적응을 겪었고 남자친구와도 이별한 상태였다. 그는 “항상 지쳐 있었지만 승무원이니 당연히 시차적응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바쁜 여름 일정을 막 마친 상태였는데, 너무 피곤해서 3주 동안 일을 쉬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피로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무기력한 생활이 지속됐다. 결국 클로이는 회사에 3주간 휴가를 요청했다.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클로이는 오른쪽 팔에 있는 점의 색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 동시에 점은 유난히 가렵고 건조했다.

이상함을 느낀 그는 병원을 찾았고 조직검사 결과 잦은 태닝으로 인한 흑색종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클로이는 “지난 6년간 거의 매일 태닝을 했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날도 많았다”며 “이런 행동이 피부암 위험이 크다는 걸 알았지만 정말 암에 걸릴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진단 후 클로이는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클로이는 현재 암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지만 5년간 정기적으로 암 여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클로이의 팔에는 흉터가 남았고, 그의 면역력도 떨어진 상태다. 클로이는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태닝에 많은 돈을 썼는데 이제는 눈에 띄는 흉터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사실이 한심하다”며 “면역력도 너무 떨어졌다”고 말했다.

피부암 중 악성도 가장 높은 흑색종, 검은 점이 특징

클로이가 앓는 흑색종은 피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어 발생한다.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흑색종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 유전 등이 원인이다. 피부뿐만 아니라 눈, 입, 장기 점막 등에도 흑색종은 생길 수 있다.

위 사연에서 알 수 있듯 피부에 생긴 검은 점이 주요 증상이다. 외관상 평범한 점, 검버섯, 사마귀 등처럼 보인다. 하지만 흑색종에 의한 점은 △크기 0.6cm 이상 △불규칙적이고 비대칭적인 모양 △균일하지 않은 색조 △가려움과 통증 등 특징이 있다. 점에서 피가 날 수도 있다. 점의 모양, 색이 갑자기 변해도 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암세포가 피부 깊은 곳으로 퍼지거나, 다른 부위에 새로운 종양을 만들 수 있다.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지면 진단이 어렵거나 치료가 복잡해지기도 한다. 흑색종은 전이 유무 등이 수술 예후에 영향을 준다.

자외선 노출 줄여야, 국내 흑색종 환자는 688명으로 집계

흑색종을 막으려면 평소 자외선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 양산, 모자 등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우리나라에도 피부를 비롯 발바닥이나 손톱 등에 흑색종을 앓는 환자가 여럿 있다. 2023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발생 흑색종 환자 수는 688명으로 1999년 217명에 비해 3배 넘는 수치다.

2015~2019년 5년 생존율은 약 64%로 좋지 않은 편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흑색종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손발에 생긴 단순한 점처럼 보여 치료 시기가 늦다고 알려졌지만 암이 의신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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