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까지 조류독감 걸린 美, 수의사 3명도 무증상 감염

미국 수의사 150명 중 3명 무증상 조류독감 감염

젖소까지 조류독감 걸린 美, 수의사 3명도 무증상 감염
조류독감이 젖소에서 발병한 미국에서 수의사 3명이 증상이 없는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류독감이 젖소에서 발병한 미국에서 수의사 3명이 증상이 없는 조류독감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유병률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에 실린 보고서를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CDC는 미국 46개 주에서 근무하는 150명의 수의사에 대한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의 무증상자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 내용은 원래 몇 주 전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보건 및 과학 기관의 대중홍보 중단을 지시하면서 지연됐다.

지난해 3월 젖소에서 조류 독감 발병이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의 16개 주에서 950마리 이상의 무리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후 68명의 인간 감영이 발생했다. 그 중 41명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은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놀라운 것은 아니라면서 H5N1로 알려진 바이러스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보다 더 많은 주에서 소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모리대의 시마 락다왈라 교수(바이러스학)는 “우리는 미국에서 이 발병의 정도를 알지 못한다”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염 사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수의학 학술대회에서 수행됐다. 연구에 등록한 150명의 수의사 중 25명은 조류 독감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소와 함께 일했다고 보고했다. 조류독감 양성 반응을 보인 3명 모두 독감과 유사한 증상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3명의 수의사는 조류 독감으로 추정되는 젖소를 진료한 적이 없었다. 한 명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를 진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한 명은 젖소감염이 보고되지 않은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젖소를 진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대 신종감염병센터의 나히드 바델리아 소장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더 많은 주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락다왈라 교수는 감염된 소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25명의 수의사 중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그들이 “더 많은 예방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세 명의 수의사 중 마스크나 보호경을 착용했다고 보고한 사람은 없었다.

수의사들이 어떻게 감염되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무증상 낙농 종사자와 젖소를 진료하는 수의사에 대한 검사와 전국 우유 공급에 대한 확대된 검사를 포함해 훨씬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농무부는 12월에 우유 대량 샘플을 검사하는 전국적인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월 7일 현재 40개 주에서 등록하여 활발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네바다주에서 우유 대량 검사 결과 젖소 떼가 지난 1년간 젖소에 퍼졌던 바이러스와 다른 새로운 버전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새로 드러났다. 바델리아 소장은 “우유 대량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주에서는 감염된 젖소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여유가 있다고 가정하지 말고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링크(https://www.cdc.gov/mmwr/volumes/74/wr/mm7404a2.htm?s_cid=mm7404a2_w)에서 해당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