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잘못 쓰면 ‘이것’ 망가져…신장과 요관 부풀어

생리컵은 모양과 크기가 중요...올바른 자리에 삽입해야

생리컵 잘못 쓰면 ‘이것’ 망가져…신장과 요관 부풀어
요관이 부푼 모습과 질 오른쪽에 있는 생리컵을 보여주는 CT조영술. 빨간색 화살표는 생리컵 바로 위에 확장된 요관을 가르키고 있다.[BMJ Case Reports 캡쳐]
생리컵을 잘못 사용하면 방광으로 소변이 들어가 요관수신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커진다. 이는 요관과 신장이 부푼 상태로 소변이 방광으로 제대로 흘러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한 30대 초반 여성이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고 간헐적으로 오른쪽 옆구리와 골반에 통증이 약 6개월 동안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3년 전 9mm 크기의 신장 결석을 제거했으며 피임을 위해 자궁 안에 집어 넣는 구리코일을 사용하고 있었다. 생리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생리컵을 사용하고 2, 3시간 마다 생리컵을 비웠다.

의료진은 오른쪽 신장과 요관(신장에서 소변을 운반하는 관)이 부어오른 것을 발견했다. 또 방광으로 들어가는 요관(요관 골)의 입구 바로 옆에 생리컵이 있다는 걸 알았다.

의료진은 그녀에게 다음 생리 때 생리컵을 사용하지 말고 병원에 오라고 요청했다. 다시 검사해보니 부기가 가라앉았고 양쪽 신장에서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그녀의 증상은 완전히 사라졌다. 생리컵이 오른쪽 요관에서 소변의 흐름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

그녀는 6개월 후 추가 검진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수영장에 갈 때 한 번에 3, 4시간 동안 가끔씩 생리컵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 컵을 평소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

의사들은 생리컵을 잘못 집어 넣으면 생리컵이 새는 것이 아니라 요관수신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에 실린 ‘생리컵으로 인한 요관 탈수증(Ureterohydronephrosis due to a menstrual cup)’이란 보고서는 생리혈을 관리하기 위해 생리컵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드물게 통증, 질 손상, 알레르기 반응, 누출, 요실금, 자궁 내 장치(IUD) 탈착,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리컵은 모양과 크기의 선택이 중요하며 올바른 자리에 삽입해야 한다. 질은 요관의 말단과 매우 가까워 질에 삽입된 생리컵은 소변 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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