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 심장까지 위협한다?

장에 염증 만들어 심장 손상 시킬 수 있기 때문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 심장까지 위협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독성학 및 환경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 장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순환계로 퍼져 순환계를 손상시킴으로써 심부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용기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에 노출되면 장에 염증이 생기고 심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닝샤의대 연구진은 성인 31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73세였으며, 3분의 2는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20%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히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을 받았다. 또 다른 5%는 부정맥,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비정상적인 심박수를 앓고 있었고, 3%는 심장마비를 겪었다. 참가자 100명 중 1명은 울혈성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기존의 심장 질환이 없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플라스틱 노출에 대한 12개 질문을 했다. 쇼핑백, 티백, 물병, 도시락, 테이크아웃 용기, 식기와 같은 플라스틱 품목을 사용했는지 물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플라스틱에 많이 노출되면 심부전 발병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3세 이상의 사람들은 심부전 위험이 18% 더 높았고, 73세 미만의 참가자들은 위험이 10% 더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심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는데, 위험 증가율이 남성 11%에 비해 여성 14%로 집계됐다.

또한 도시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은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플라스틱 노출로 인해 심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7배나 더 높았다. 연구진은 “도시 지역의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테이크아웃이나 쇼핑센터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험실 쥐를 플라스틱 용기에 붓고 유해 화학 물질로 오염된 물인 침출수에 노출시켰다. 하루에 오염된 물에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쥐들은 1분, 5분, 15분의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3개월 후 쥐의 대변 샘플을 수집해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분석했다. 또 쥐의 심장을 제거해 혈액을 채취하고 구조를 살펴봤다.

연구 결과 3개월 동안 침출수에 노출된 쥐의 장내 미생물 대사산물이 변형됐으며, 특히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사산물이 변형됐다.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한 장내 박테리아가 증가한 것이다. 쥐들은 심장 근육 조직도 약해지고 손상됐다. 연구진은 “장의 염증이 혈류로 유입돼 심장을 손상시킨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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