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회 이상 성관계 꾸준히"...女 '이 위험' 늦춘다고?
일주일에 1번 이상 조기폐경 위험 28%, 한달에 1회 이상은 19% 낮아져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성관계를 갖는 여성은 침실에서 성관계를 갖는 빈도가 낮은 여성에 비해 조기에 폐경을 맞이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대(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진은 평균 연령 45세의 여성 300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자녀가 있었고, 결혼했거나 연애 중이었고, 파트너와 함께 살았다. 참가자 중 처음부터 폐경에 이른 여성은 없었지만, 46%는 초기 폐경 전기로 일부 증상을 경험했고, 54%는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폐경 전이었다.
연구진은 10년 동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특히 지난 6개월 동안의 성 활동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섹스는 대체로 성교, 구강 섹스, 만지기, 애무 또는 자위로 정의됐다. 연구가 끝날 무렵, 참여자의 45%가 폐경에 접어들었으며, 평균 연령은 52세였다.
연구 결과 모든 연령대의 여성 중 매주 성관계를 갖는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성관계를 갖는 여성에 비해 조기에 폐경을 맞이할 가능성이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성관계를 갖는 여성은 성관계 빈도가 낮은 여성에 비해 조기에 폐경을 겪을 가능성이 19% 낮았다. 에스트로겐 수치, 체질량 지수, 흡연 습관, 첫 월경 주기 나이 등의 요소를 조정한 후에도 이러한 연관성은 일관되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남성 연인과 함께 사는 것이 폐경의 시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조사했지만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폐경은 물론 여성에게 불가피한 일이고, 생식 중단을 막을 행동적 개입은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 결과는 폐경 시기가 임신 가능성에 따라 적응적일 수 있다는 초기 징후”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한 가지 이론은 신체가 에너지를 어디에 투자할지 우선 순위를 정하는 능력에 대한 것이다. 연구 저자인 매건 아노트 박사는 “성 활동 감소로 인해 임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신체가 배란 과정에 에너지를 분배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대신 신체는 그것을 가족 돌보기와 같은 다른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이론은 ‘할머니 가설’로 불리며, 폐경은 원래 인간에게 여성 세대 간의 생식 갈등을 줄이고 여성이 손주에게 투자해 포괄적 적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진화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