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폭발하듯 밀가루로 장면 연출?”…中10대들 위험한 행동 경고, 왜?
폭죽에 밀가루 던져 폭발 장면 연출하는 중국 청소년들…당국 경고 나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불이 붙은 종이나 폭죽을 허공에 날린 후 거기에 밀가루를 한 줌 던지면 작은 불꽃이 폭발하며 ‘밀가루 구름’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름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하는 영상은 지난 몇 달 간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여러 지방 정부와 경찰 기관에서는 이 위험한 행동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한 소방대에서는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실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2.5kg의 밀가루 더미 위에 올려놓은 폭죽에 불이 붙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며 높이 5m가 넘는 버섯구름이 만들어졌고, 강렬한 화염이 발생해 주변에 있던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었다.
실험에 참여한 소방관 중 한 명인 장 이리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행위가 실제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밀가루가 폭발하면 심각한 화상을 입힐 수 있는 열이 발생한다”며 “밀가루는 통제가 거의 불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동영상은 여전히 찾아볼 수 있지만,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안전 경고가 표시된다. 다행히도, 이와 관련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또한 “어떻게 이런 식으로 불장난을 할 수 있나”, “감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영상을 볼 때마다 신고할 것”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밀가루를 가연성 분진으로 규정하고 있다. 가연성 분진이란, 공기나 기타 가스 내에 살포되어 점화될 때 화염이나 폭발 위험이 있는 미세한 고체 물질을 말한다. 미세하고 농도 짙은 밀가루 분진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불꽃 등의 점화원이나 뜨거운 표면에 노출되면 빠르게 불이 붙으며 분진폭발이나 화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폭발 가능성은 밀가루의 입자 크기가 작고 표면적이 넓을수록, 건조하고 밀폐된 환경일수록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