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체중관리.. 피겨 ‘톱5’ 차준환의 식단은?

한국 피겨 남자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톱5’에 오른 차준환(21·고려대)은 운동실력 외에 잘 생긴 외모와 날렵한 몸매(178cm, 60kg)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체중관리를 위해 몇 년 간 식단관리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 선수들은 체중이 가벼울수록 점프와 스핀, 턴 등을 하기 쉽다. 따라서 혹독한 체중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넘어졌을 때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하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육류 등 단백질 음식을 먹되 철저한 체중조절로 힘든 기간을 보낸다. 차준환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합 땐 식사를 하지 않고 에너지바로 버텼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중 “차준환 식단이라고 알려진 메뉴를 진짜 몇 년째 그렇게 먹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그 식단을 계속 유지해왔다. 경기 당일에는 힘을 더 낼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기도 하지만, 비슷한 선에서 (그 식단을) 몇 년째 계속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몇 년째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질릴 만도 하지만, 체중관리가 중요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근육 보강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먹지만, 저염식을 실천하고 있다. 짜게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 선수생활을 위해 음식의 맛보다는 체중관리에 집중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먹은 자신만의 ‘특별 식단’도 공개했다. ‘어머니 집밥’이 그 것이다. 그는 “어머니께서 싸 주신 음식을 경기 당일에도 먹고 경기에 나섰다.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반찬을 베이징에 많이 갖고 왔다. 장조림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차준환은 “역시 엄마 밥이 최고죠?”라는 질문에 “그럼요”라며 웃었다.
차준환은 10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기록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해 전체 5위로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든 것은 2014년 소치 대회 김연아 은메달 이후 8년 만이다.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달성과 5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모두 이뤘다. 차준환은 “우리 국민들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