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잘 자도 최대 5년 더 산다"
수면의 질과 양 모두 좋으면 사망확률 30% 낮아져
연구진은 2013년~2018년 미국 국민건강면접조사에 참여한 평균 연령 50세인 17만2321명(여성 비율이 54%)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에는 수면의 양과 질 그리고 수면습관이 들어있었다.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 4.3년 동안 추적 관찰됐으며 이 기간 동안 8681명이 숨졌다. 이 중 2610명(30%)은 심혈관질환, 2052명(24%)은 암, 4019명(46%)은 기타 원인으로 사망했다.
연구진은 좋은 수면에 대해 다섯 가지 요소를 적용했다. △하룻밤 수면시간이 7~8시간이다 △잠들기 어려울 때가 일주일에 2회 이하다 △잠드는데 문제를 느끼는 경우가 일주일에 2회 이하다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잠에서 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느낌이 일주일 중 5일 이상이다.
연구 결과 이들 다섯 가지 요인을 모두 지닌 사람은 0~1가지를 가진 사람에 비해 어떤 이유로든 사망할 확률이 30%,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1%,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9%, 심장 질환이나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가지 수면의 질 측정 항목(5점 만점)에 모두 해당한다고 답한 남녀의 기대 수명은 해당 항목이 없거나 하나만 해당한다고 답한 남성에 비해 남성은 4.7년, 여성은 2.4년 더 길었다.
연구진은 기대수명은 30세부터 늘어나지만 수면 습관이 좋은 젊은이가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원인의 사망 중 약 8%가 수면 패턴이 좋지 않아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의 한 명인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IDMC)’의 프랭크 첸 박사(내과)는 “우리는 명확한 용량-반응 관계를 확인했다”면서 “수면의 질이 높을수록 모든 원인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인 하버드대 의대 프랭크 챈 연구원은 “이상적인 수면 습관을 모두 가지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조기사망을 일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의 질이 같은데 여성에 비해 남성의 기대 수명이 2배나 늘어난 이유를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의 한계 중 하나는 수면 습관이 객관적으로 측정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자체 보고에 의지했다는 점이다. 의학 회의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될 때까지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