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진행 늦추는 '오메가-3 지방산'…풍부한 음식은?
호두, 아마씨, 호박씨에 있는 알파-리놀렌산이 가장 좋아
ALS는 뇌와 척수의 신경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ALS 환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육 운동을 시작하고 제어하는 능력을 상실한다. 진단 후 평균 수명은 2~5년에 불과하다.
하버드대 T H 챈 공중보건대의 크제틸 비요르네빅 교수(역학 및 영양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루게릭병 환자 449명을 18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였다. 연구 기간이 끝날 무렵 약 28%가 사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 대해 삼키기, 말하기, 씹기, 손, 팔, 다리, 몸통의 근육 사용 능력, 호흡 기능 등 신체 기능의 12가지 측면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총 점수는 0점에서 48점 사이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이 더 좋고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뜻이다.
연구 기간 동안 오메가-3 지방산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신체기능 점수가 더 높았고 사망자 수가 더 적었다. 특히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이 가장 유익했다. 호두, 아마씨, 호박씨, 치아씨, 대마 및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다.
ALA을 가장 많이 섭취한 참가자의 연구 시작 당시 평균 점수는 38.3점이었고, 가장 적게 섭취한 참가자의 평균 점수는 37.6점이었다. ALA섭취가 가장 많은 그룹의 사망자 수는 21명(19%)으로 가장 적게 사망했다. 반면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의 사망자 수는 37명(33%)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알파 리놀렌산 섭취가 가장 많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에 비해 연구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50% 낮았다. 지방이 많은 생선과 피쉬 오일 보충제에 있는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이라는 오메가-3 지방산 수치도 높을수록 연구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물성 기름, 견과류, 육류, 씨앗, 달걀에 풍부한 리놀레산이라는 오메가-6 지방산도 생존율 향상과 관련이 있었다.
비요르네빅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오메가-3 지방산과 루게릭병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이지 그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루게릭병 환자 식단에 오메가-3 지방산이 더 많이 포함되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루게릭병 환자의 ALA 섭취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추가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n.neurology.org/content/early/2023/06/21/WNL.0000000000207485)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