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코비드' 관련 유전자 찾아냈다
폐와 일부 면역세포에서 활성화되는 FOXP4 유전자 인근의 DNA서열
연구진은 심한 피로, 신경통, 집중력 및 기억력 장애 등 200가지 이상의 증상과 연관된 롱 코비드의 유전적 원인을 찾기 위해 ‘코로나19 숙주 유전학 인니셔티브’의 연구결과를 활용했다. 16개국 6450명의 롱 코비드 환자로부터 수집한 유전 데이터와 대조군으로 참여한 100만 명 이상의 다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24개 연구의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11개 연구의 데이터를 결합한 한 분석에서 연구자들은 롱 코비드 발병 확률이 약 1.6배 높은 유전체 특정 부위를 발견했다. 해당 부위는 폐와 다른 기관에서 활동하는 FOXP4라는 유전자 근처에 있다. 또 롱 코비드와 관련된 변이는 폐 세포에서 FOXP4의 더 높은 발현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과거 연구에서 코로나19 위중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는 이 유전자가 폐암과도 관련돼 있음을 새로 발견했다. 코로나19 위중증에 걸리면 롱 코비드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롱 코비드의 경우 DNA 변이의 역할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위중증과 연관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연구진은 발견했다. 연구책임자인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후고 제베리 교수(유전학)는 “해당 유전자의 변이는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보다 롱 코비드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장 모네 대학의 면역학자인 스테파니 롱게 교수(면역학)는 이러한 연구가 코로나19 장기화의 원인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위한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인성 원인 등 원인을 명확하게 이해하면 롱 코비드에 더 취약한 환자를 치료하고 잠재적으로 장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의 생물정보학자인 중산 쳉 박사는 이번 연구가 획기적인 성과이며, 향후 연구를 통해 롱 코비드의 유전적 위험 요인 목록이 계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롱 코비드 환자 1만5000명에 대한 DNA 분석을 추진 중인 영국 에든버러대의 크리스 폰팅 교수(의료생물정보학)도 “하나의 해답만 있는 게 아니라 코로나19에서 회복되지 않는 이유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취약성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3.06.29.23292056v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