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못 먹는' 어린이, 항생제 내성에 왜 더 취약?
영양분 부족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
연구팀은 비타민A, B12, 엽산, 철분, 아연과 같은 중요한 미세영양소의 결핍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을 출생 직후 생쥐 실험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양소가 부족한 쥐 장 내에서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증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영양소가 결핍된 쥐에서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많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결핍이 심해질 수록 항생제 내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보통 항생제 내성은 남용과 오용에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분 부족에 따른 굶주림이 숨겨진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폴라 리틀존(Paula Littlejohn)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약 3억4000만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영양소 결핍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관련된 질병으로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내성에 노출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