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환자, 무조건 운동하라고? "큰 변화 없을 수도"

'무릎 관절염에 운동은 필수적 요소'라는 의학계 견해에 반기

무릎 관절염 환자, 무조건 운동하라고?
무릎 관절염을 고치기 위해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운동하라고 말한다. 운동으로 의미있느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으면 의사들은 움직일 수 있으면 운동하라고 말한다. 운동하면 무릎이 튼튼해져서 아프지 않을까. 운동은 통증이나 신체 기능을 약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대 연구팀은 총 1만 2468명이 참가한 연구 139건을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1세에서 81세 사이였다. 운동 프로그램은 2주에서 104주 동안 지속됐다. 이 중 30건(참가자 3065명)은 운동을 위약과 비교했다. 60건(참가자 4834명)은 운동을 일상적 관리, 중재 없음 과 비교했다. 49건(참가자 4569명)은 다른 중재(예: 체중 감량, 식이요법, 물리 치료 등)에 운동을 하고 중재만 받은 경우와 비교했다.

운동은 무릎 관절염을 개선했다. 이를 100점 척도로 표시하면 △ 통증 8.7 △신체 기능 9.7 △삶의 질 4.2로 나타났다. 이런 개선이 환자의 삶에 의미가 있으려면 점수가 더 높아야 한다. 통증은 12점, 신체 기능은 13점, 삶의 질은 15점이 높아져야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수만으론 운동의 임상적 중요성은 불확실하다”면서 “운동이 환자에게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드는 증상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멜버른대 물리치료 연구원 벨린다 로프드는 “운동은 아마도 단기적으로는 통증, 신체 기능,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효과는 불확실한 임상적 중요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무릎 통증 치료에 운동을 필수적 요소로 보고 있는 의학계의 관점과 다르다. ’관절염재단(Arthritis Foundation)‘은 홈페이지를 통해 “운동은 골관절염 치료 계획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근력 운동, 스트레칭, 에어로빅, 균형 운동을 권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의료 데이터베이스인 ‘Cochrane Library’에 ‘Exercise for osteoarthritis of the knee‘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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