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차 안에서 "다리가 저릿저릿"...그냥 뒀다간 '큰 일', 어떡하지?

한 곳에 오래 앉아있으면 혈액순환 느려지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발생

귀성길 차 안에서
자동차, 비행기 등 한 곳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질어질수록 혈액순환이 느려지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 명절 연휴에는 어딜 가든 장시간 이동해야 한다. 자동차를 비롯 버스, 기차 등 한정된 공간에서 오래 머물러야 한다. 한 곳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질어질수록 혈액순환이 느려지며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이 나타날 수 있다.

이노코미 클래스 증후군이란 다리에 발생하는 ‘심부정맥혈전증’을 뜻한다. 다리 깊숙한 곳의 굵은 정맥이 크고 작은 혈전으로 막히는 것이다. 혈전이 생기는 이유는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는 다리의 혈류 속도가 느려지는 탓이다. 다리가 붓고 아프거나 저린 증상이 대표적이다.

고혈압·고지혈증 환자는 고위험군...폐동맥 막으면 사망 위험도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 가는 승객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붙은 이노코미 클래스 증후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으로 평소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임산부, 흡연자 등은 고위험군이다.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수술 직후인 경우에도 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엔 치명적일 수 있다.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피부가 붉은색, 파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아 폐동맥 혈전색전증으로 발전하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혈액 정체되지 않도록 자세 수시로 바꿔야

평소보다 심하게, 갑작스럽게 다리가 붓는다면 혈전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을 막으려면 혈액이 정체되지 않도록 몸의 자세를 수시로 바꿔야 한다. 스트레칭, 마사지 등으로 다리 근육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 다리를 움직이면서 ‘쪼그렸다 일어섰다’ 동작을 반복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큰 동작이 어려운 공간에서는 앉은 상태에서 발목을 움직이거나 발 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간단한 동작도 정체된 혈류를 푸는 데 도움된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좋다. 2알(200mg) 정도 먹으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 예상된다면 미리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준비해뒀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착용한다. 이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위험은 18%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통상 6시간 이내 여행은 안전하지만 고위험군은 예외이므로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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