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고 아파" 독감이랬는데 '이것'...새해 첫날 사망한 10대, 무슨 일?

독감 진단 후 증상 나빠지자 입원하고 패혈증 걸린 사실 확인해

건강하던 10대 축구선수가 패혈증으로 새해 첫날 숨진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생전 지역 축구팀의 축구선수로 활약하던 10대 소녀가 새해 첫날 패혈증으로 숨진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올라 테일러(16)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열이 나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역 축구팀에 소속된 유소년 축구선수였던 올라는 건강하던 소녀였다. 금방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증상은 점점 나빠졌다.

결국 12월 31일 병원에 입원한 올라는 호흡기 감염이 패혈증(Sepsis)으로 발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았지만 올라는 하루 만인 1월 1일 숨졌다. 크리스마스부터 갑작스레 앓기 시작해 약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난 비극에 가족들과 팀원들은 슬픔을 표했다.

올라의 아버지는 “단 한 순간도 딸을 잃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슬픔의 무게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라가 소속된 터리프 유나이티드 측도 “올라의 죽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며 “그는 수년 동안 여자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활기찬 젊은 선수였고, 어린 선수들의 훌륭한 롤모델이었다”고 전했다.

세균이 몸 곳곳에 돌아다니면서 퍼지는 병, 위험한 사람은?

패혈증이란 우리 몸에 균이 침입해 전신에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장기 기능이 저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는 치명적인 병이다. 방치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피가 몸 곳곳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뇌, 신장, 폐 등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고 사망에 이른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주요 원인이지만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상처와 수술 부위를 통해 세균에 감염될 수 있고, 식중독 또는 덜 익힌 음식 섭취로 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폐렴, 요로감염, 복막염, 뇌수막염 등으로도 감염돼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평소 건강하더라도 다친 부위의 상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균이 계속 번식하면서 온몸으로 퍼져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평소 간 질환·당뇨병 등을 앓는 사람이라면 패혈증 위험이 더 높다. 간 건강이 나쁘면 피에 돌아다니는 세균을 제대로 거르지 못해 감염이 더욱 확산한다. 당뇨병 환자는 기본적으로 면역력과 관계있는 백혈구 수치가 낮아 감염 위험이 높다.

증상은 38도 이상 발열‧무기력함‧호흡곤란 등

위 사연에서도 알 수 있듯 환자는 38도 이상 발열을 경험한다. 감기 몸살처럼 전신이 무기력하고, 격렬하게 뛴 것처럼 호흡이 분당 22회 이상 매우 빨라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초기 증상이 심한 감기, 독감과 비슷해 입원 환자가 아니면 패혈증을 알아차리고 빨리 대처하기 어렵다.

패혈증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진다. 치료를 무사히 받더라도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남는다.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검사 등 적절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패혈증에 대한 특이한 진단법은 없지만 감염으로 추정되는 증상과 급성장기부전 소견이 나타나면 패혈증이라고 진단된다. 치료는 원인균을 제거하는 항생제가 흔히 쓰인다. 환자가 적정 혈압을 유지하고 신체 각 조직에 혈액,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수액도 투여된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고령자, 신생아, 만성질환자 등 면역 취약계층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하고 기저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외출 후, 식사 전 등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등으로 평소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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