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공통이라고?..."배우자는 나보다 어렸으면 좋겠다?"
대부분 커플 남성 평균 4살↑, 첫 데이트 이후 55% 어린 남성 선호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UC데이비스)의 폴 이스트윅 교수(심리학)이 이끄는 연구진은 장기적 파트너를 찾기 위해 중매 서비스 이용자 6000명 이상이 작성한 설문지를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적어도 첫 만남 이후에는 나이가 더 젊은 데이트 상대에게 똑같이 더 끌린다고 답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학계에서는 기혼 및 동거 커플에서 남성이 나이 많은 경우가 더 선호된다고 가정하는데 이러한 통념을 깨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스트윅 교수는 남성은 연애 관계에서 여성보다 나이가 많은 경향이 있고 여성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파트너를 선호한다고 말하기 때문에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혼 남성은 아내보다 평균 4살 더 많다. 유럽과 북미의 경우 그 격차가 가장 적어 3세 미만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남성이 아내보다 8세 이상 나이차가 났다.
미국 인구조사 데이터를 보면 기혼부부의 절반가량은 남성이 여성보다 2살 이상 나이가 많은 반면 동갑인 경우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는 기혼부부의 거의 3분의 1은 나이 차이가 5세 이상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47)과 그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71)의 사례처럼 나이차가 큰 경우를 보기는 힘들었다. 현실의 만남 주선이 이뤄질 때는 연하라 해도 나이 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든 CEO 여성과 젊은 인턴 남성의 불륜을 그린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베이비걸’에서와 같은 뜨거운 만남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실제 두 명의 잠재적 파트너 중 더 어린 사람을 선호하는 비율은 55%로 살짝 앞서는 정도였다. 이스트윅 교수는 "그 차이는 작아서 눈에 띠지 않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연하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 왜 대부분 커플에서 여성이 연하일까? 한 가지 이론은 여성이 처음에는 연하 남성이 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연구진이 지적한 것처럼 "남성의 젊음에 대한 책임이 전면에 드러나면" 관계가 시든다는 것이다.
반면 남성은 자신의 선호도에 더 충실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의 연령 격차는 수십 년 동안 감소한 반면 성 평등이 덜한 지역에서는 더 큰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처음부터 나이 차이가 데이트 가용군에 반영돼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이스트윅 교수는 지적했다. 남성은 늦게 성숙하기 때문에 데이트 상대로 간주될 무렵엔 이미 나이가 들어있다는 것. 한편 나이든 여성은 "보모나 돈줄이 되고 싶지 않아서" 데이트 가용군에서 스스로를 제외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 《대인 관계(Personal Relationship)》에 발표된 별도의 연구를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젊은 파트너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은 젊은 파트너와 함께 시작하는 반면 여성은 중년기에는 같은 연령대의 파트너로, 은퇴연령기에는 젊은 남성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윅 교수는 "시야를 넓히는 것이 지혜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남성들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면서 "따라서 여성이 자신보다 어린 남성과 데이트에 좀더 적극 나서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나이 역전’ 커플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pnas.org/doi/full/10.1073/pnas.241698412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