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먹고 버티다 일찍 사망”...심장병 환자 복용률 국가별 차이 커

잘 사는 나라일수록 환자들의 복용률 높아

“약 안 먹고 버티다 일찍 사망”...심장병 환자 복용률 국가별 차이 커
심장병 환자들이 건강을 보호하고,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약을 잘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액 희석제, 콜레스테롤 및 혈압 강하제와 같은 약은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캐나다 인구건강연구소(맥마스터대와 해밀턴건강과학의 공동 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이런 약을 잘 복용하지 않고 있다. 17개국 심장병 환자의 절반 미만만이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필립 조셉 박사는 “이번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약물의 활용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심장병으로 일찍 사망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아픈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결과는 현재의 2차 예방 전략이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계속 치료받지 못하거나 충분히 치료받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2차 심혈관 예방 약물의 사용을 늘리기 위한 전반적인 진전이 부족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17개국의 30세에서 70세 사이의 심장 질환,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1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2003년에서 2009년 사이에 연구에 참여했고, 총 12년 동안 3년마다 건강 상태를 점검받았다.

참가자의 약 41%가 첫 점검 시 심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적어도 하나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점검에서는 31%만이 심장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용률은 국가의 부에 따라 달랐다. 캐나다, 스웨덴,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고소득 국가는 심장병 환자의 89%가 적어도 한 가지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말기에는 77%로 떨어졌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중상위 소득 국가에서는 복용률이 55%에서 61%로 증가했다. 중국, 콜롬비아, 이란과 같은 중하위 소득 국가는 약 30%에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13%로 감소했다.

또한 인도, 방글라데시, 짐바브웨와 같은 저소득 국가에서는 복용량이 21%에서 28%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심장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3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비율은 12%에서 시작해 14% 미만으로 낮게 유지됐다.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이자 미국심장학회지 편집장인 할란 크룸홀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심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강조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심장병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구하고 더 이상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이러한 치료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으며,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Secondary Prevention Medications in 17 Countries Grouped by Income Level (PURE): A Prospective Cohort Study)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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