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AI 기업들도 딥시크 활용 ‘글쎄’

개인정보 유출 위험 커...각국 앞다퉈 접속 차단

국내 의료AI 기업들도 딥시크 활용 ‘글쎄’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가 압도적인 성능과 가성비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 약점이 드러났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선보인 AI 모델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국내 의료기기·의료AI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딥시크는 중국의 AI 연구 전문 스타트업으로, AI 모델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지난 1월 발표한 추론 특화모델 ‘딥시크-R1’은 글로벌 AI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가져왔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o1’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학습 비용은 약 18분의 1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저비용 AI’의 시대를 여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데뷔와 더불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고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했을 정황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챗GPT라고 칭하는 등 오픈AI의 모델에서 지식을 추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국영통신사 서버로 전송하는 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전 세계 최초로 딥시크에 대한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미국, 대만, 호주에서도 공공기관과 정부 기관 사용 시스템에 딥시크를 설치하는 것을 막고 있다. 국내에서도 2월 기준 대부분의 정부부처에서 차단됐고, 국방부는 장병 휴대전화에서 접속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의 가장 큰 과제이자 취약점인 ‘개인정보 침해’ 부분에서 딥시크가 치명적인 단점을 드러내면서, 딥시크의 글로벌 시장 확대는 사실상 무기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의 가장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영역인 헬스케어 산업으로는 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루닛과 뷰노 등 국내 의료AI 기업들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사용 중인데, 딥시크의 성능과는 관계 없이 타사 모델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헬스 역시 사내에서 업무 목적으로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딥노이드는 국내 의료AI 기업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딥시크를 자사 서비스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딥노이드는 이달 초 자사 생성형 LLM(거대언어모델) 플랫폼 ‘딥젠’에 딥시크의 R1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딥노이드는 딥젠의 기능 고도화를 위해 이전에도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왔고, R1 역시 장점만 선택적으로 적용해 추론 및 생성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딥젠은 딥시크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되고 있으며, 이용자의 입력 데이터가 특정 국가로 유출되거나 딥시크의 모델 학습에 이용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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