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차세대 항혈전제 시장 정조준...4조 원 투자

‘아벨라시맙’ 확보로 심혈관 치료 패권 도전

노바티스, 차세대 항혈전제 시장 정조준...4조 원 투자
[사진=노바티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심혈관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바티스는 11일(현지시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대주주로 있는 바이오 제약사 안토스 테라퓨틱스(Anthos Therapeutics)를 최대 31억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안토스는 제11 혈액응고인자(Factor XI) 저해제 '아벨라시맙(abelacimab)'을 개발 중인 심혈관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노바티스는 차세대 항혈전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노바티스는 이번 거래로 선불금 9억2500만 달러를 지급하며, 향후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21억50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블랙스톤 대변인은 "이번 매각은 블랙스톤 생명과학 사업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항혈전제 아벨라시맙, 새로운 시장 공략

안토스는 노바티스와 블랙스톤이 2019년 공동 설립한 회사로, 뇌졸중 및 혈전 재발 예방을 목표로 하는 아벨라시맙을 개발해왔다. 이 약물은 현재 임상 3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데이터는 2026년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노바티스가 특허 만료를 앞둔 베스트셀러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아벨라시맙은 기존 항혈전제인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와 화이자의 ‘엘리퀴스’, 존슨앤존슨(J&J)과 바이엘의 ‘자렐토’를 대체할 수 있는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BMS와 J&J가 공동 개발 중인 경쟁 약물 ‘밀벡시안(milvexian)’도 임상 후기 단계에 접어들며 항혈전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니콜라스 갈라카토스 블랙스톤 생명과학 글로벌 책임자는 “아벨라시맙은 새로운 종류의 제11 혈액응고인자 저해제 리더가 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노바티스와 함께 뇌졸중 위험 환자를 위한 혁신적 치료제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는 이번 인수로 기존의 소수 지분을 넘어 안토스를 완전히 품으며, 심혈관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사모펀드와 대형 제약사 간 협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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