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약물, 만성신장질환 치료효과도 뛰어나”

일반 치료제인 DPP4 억제제보다 뛰어난 약효 보여

“GLP-1 약물, 만성신장질환 치료효과도 뛰어나”
체중 감량제로 각광받는 글루카곤유사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만성신장질환(CKD)의 진행을 늦추는 일반 치료제인 DPP4 억제제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량제로 각광받는 글루카곤유사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만성신장질환(CKD)의 진행을 늦추는 일반 치료제인 DPP4 억제제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UT사우스웨스턴)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당뇨병치료제와 체중 감량제로 함께 쓰이는 세마글루티드(오젬픽과 위고비의 약물 성분)와 티르제파티드(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약물 성분), 리라글루티드(삭센다)를 말한다. 이 약물은 혈당조절과 식욕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GLP-1 수용체와 결합해 GLP-1의 작용을 증가시킨다. 이는 심장과 신장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세마글루티드는 올해 초 만성신장질환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DPP4 억제제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만성신장질환의 진행을 억제해주는 치료제로 함께 쓰이고 있다. 혈당을 낮춰 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함으로써 GLP-1의 작용 기간을 연장해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감소로 혈당을 감소시켜준다.

UT사우스웨스턴 연구진은 2년 동안 당뇨병과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퇴역 미국 6만4705명의 의료 기록을 추적했다. 그 중 절반은 DPP4억제제를, 절반은 GLP-1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GLP-1 약물 복용군은 DPP4억제제 복용군에 비해 사망 가능성이 16%, 입원치료 위험성이 10%, 신장질환 진행 가능성이 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LP-1 약물이 DPP4 억제제에 비해 신장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입원치료 위험을 낮춰주는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것.

논문의 주저자인 슈야오 장 UT사우스웨스턴 교수(내과)는 “혈당 관리에 대한 GLP-1약 물의 이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만성신장질환을 지닌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GLP-1 약물의 신장 보호 효과는 우리의 연구로 여실히 증명됐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일디코 링베이 UT 사우스웨스턴 교수(내과)는 “당뇨병과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저혈당, 감염, 심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다”며 “GLP-1 약물은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이고, 신장질환의 진행을 줄이며 의료비용까지 줄여준다는 점에서 신장질환 고위험군에게 광범위한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54009-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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