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뚱뚱한 것 같아”…체중 집착하는 10대, 자해 위험 3배 높다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 자살 생각할 가능성 3배 높아

“나 뚱뚱한 것 같아”…체중 집착하는 10대, 자해 위험 3배 높다
객관적으로 건강한 체중이더라도,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자살 생각을 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객관적으로 건강한 체중이더라도,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자살 생각을 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저자인 미국 텍사스대 알링턴 캠퍼스 필립 바이든 부교수는 “우리가 발견한 건 과체중이라는 인식이 객관적인 체중 측정치보다 자살 생각에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14~18세 미국 청소년 3만 9000여 명에 대한 2015~2021년 자료를 조사했다. 여기에는 가족의 사회경제적 위치, 가정 분위기, 학교에서의 압력, 어린시절 경험한 문제 등 아이들의 삶에서 중요한 요인들이 포함되었다. 또한 부모나 기타 양육자를 통해 얻은 정보나 학교 기록 정보도 수집했다. 이 중에서도 연구팀은 특히 아이들이 자살 생각(충동)에 대해 답한 내용에 집중했다.

분석 결과, 자신이 과체중이라도 생각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자살 생각을 할 가능성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과체중이라고 인식할 가능성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아이들이 느끼는 절망감, 학교에서의 괴롭힘, 사이버 폭력, 약물 사용, 인구통계학적 변수와 같이 자살 생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기존의 위험 요인에 대해 조정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부모, 가족, 학교, 지역사회가 모두 협력하여 청소년의 자아상을 높이고 정신건강 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며 “예방 조치와 조기 개입 프로그램에 투자하여 의료 시스템에 대한 장기적인 부담을 줄이고 젊은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ic Research)》에 ‘Effects of objective and perceived weight on suicidal ideation among adolescents: Findings from the 2015–2021 national Youth Risk Behavior Surve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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