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키운 후 문도 통과 못해”…30대女 후회하고 20kg뺀 사연은?
배나 옆구리 지방 흡입해 엉덩이에 이식하는 BBL 수술, 사망 위험 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홀리 헤이건(32)은 전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BBL 수술을 받았으나 후회한다고 밝혔다. 영국 리얼리티 TV 시리즈 조디 쇼어에 출연한 그는 “과거 만난 남성 한 명이 자신의 친구와 내 몸매를 비교했다”며 “그때부터 자존감이 떨어지기 시작해 큰 엉덩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BBL 수술은 ‘Brazilian Butt Lift(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의 약자다. 배나 옆구리 지방을 흡입한 뒤 엉덩이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풍만한 엉덩이를 가지는 동시에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홀리는 BBL 수술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 생각했으나 오히려 불편함이 크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킴 카다시안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면 인생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불행히도 이 수술 때문에 오히려 문을 통과하기도 힘들고,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체중이 늘면 바로 엉덩이에 살이 붙기 때문에 ‘더이상 살을 찌울 수 없다’는 생각이 내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홀리는 결국 수술 전 엉덩이로 되돌리기 위해 체중을 약 20kg 감량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전 몸매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제는 엉덩이가 축 처져 바람 빠진 풍선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BBL 수술은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수술이므로 목숨을 걸 정도의 가치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BBL 수술, 사망 위험이 다른 미용 시술의 최소 10배
사연 속 여성이 언급한 것처럼 BBL 수술은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수술이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 따르면 BBL 수술로 인한 사망 위험은 다른 미용 시술의 최소 10배다. 합병증도 감염, 농양, 괴사, 셀룰라이트염, 필러 이동, 결절 등 다양하다. 수술을 할 때는 최소 3~5군데를 절개해야 하기에 과다 출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방 색전증 발생 위험도 높다. 지방 색전증은 이식한 지방의 일부가 혈관으로 들어가 폐혈관 등을 막는 현상이다. 엉덩이 근육 안쪽에는 심장과 직결되는 하대정맥이라는 큰 정맥이 있다. 엉덩이에 주입한 지방이 혈관을 타고 심장과 폐혈관으로 잘못 들어가면 사망 위험을 높인다.
우리나라에서는 BBL 수술이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최근 엉덩이에 지방이식을 받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부작용이 큰 수술인 만큼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부작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의사의 숙련도, 전문 장비 보유 여부, 수술 후 사후관리 방법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전하게 엉덩이 키우는 방법은?
부작용을 감수하기보다 엉덩이를 안전하게 키우는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현명하다. 엉덩이 근육 강화 운동으로는 대표적으로 힙 쓰러스트와 스쿼트가 있다. 힙 쓰러스트는 벤치에 등을 기대고 누워 어깨너비로 발을 벌린 후 무릎을 구부린다. 그 다음 엉덩이를 위로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엉덩이 근육과 햄스트링을 발달시켜 힙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쿼트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 하체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서 최대한 앉았다 일어서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이때 무릎이 구부러지는 각도가 9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 무릎이 발가락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