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서 '이 주사' 맞아도...통증 안가신 이유 있었네
신경근병증과 척추관 협착증의 통증 완화에 일부 효과 있어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감소시켜 신체 조직의 부기와 압박을 줄임으로써 통증을 줄이는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또 염증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줄여 염증을 빨리 해소하고 염증 부위의 세포막을 안정시켜 염증 물질이 분비되지 않도록 돕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의대 연구팀은 신경이 눌리거나(신경근병증) 척수 또는 신경이 압박되어(척추관 협착증)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하는 방법을 조사한 연구 90건을 분석했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는 스테로이드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을 척추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이 주사가 신경이 눌린 환자의 통증과 장애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주사를 맞은 환자는 (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에 비해) 24% 이상이 통증이 덜했다. 16% 가량은 최대 3개월 동안 통증이 줄었다. 11% 이상이 6개월 이상 장애가 줄었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이 주사는 장애를 줄였지만 통증은 감소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사를 맞은 사람은 26%가 최대 3개월까지 장애가 줄었다. 12%는 최대 6개월 이상 장애가 덜했다. 단기간에 통증이 줄어든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수석 저자인 로마린대 의대 카멜 아몬 박사는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제한적인 효능을 가질 수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는 최대 3개월 동안 통증을 완만하게 줄일 수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최대 6개월 또는 그 이상 장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허리의 신경근병증과 척추관 협착증에 대한 치료만을 조사했다. 목과 관련한 스테로이드 주사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Epidural Steroids for Cervical and Lumbar Radicular Pain and Spinal Stenosis Systematic Review Summary’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