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풀어 난소암 의심했는데"...19세女 뇌 이상, 난소엔 무슨 영향?

복통과 복부팽만...난소암인 줄 알았는데 뇌하수체에 생긴 종양

복통과 복부팽만감으로 병원을 찾았던 10대 소녀가 양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복통과 복부팽만감으로 병원을 찾았던 10대 소녀가 양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의 의하면, 스털링에 사는 알렉스 아켈(19)은 열 여섯 살 때 가족과 여행 중 복통과 복부팽만 증상이 나타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받았다. 일주일 후 예약된 두 번째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왼쪽 눈의 주변 시야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 진료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니 난소가 커져 있는 것이 확인됐고,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뇌하수체선종을 진단 받았다. 뇌하수체선종은 다양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뇌하수체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양성 종양이지만,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알렉스의 경우 난포자극호르몬이 과대 생성되어 불규칙한 월경 및 난소 난종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한 유형의 뇌하수체 선종이었다.

의사는 난소암인 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 양성 뇌종양이며, 시력을 잃고 낭종이 터지기 전에 급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틀 후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생겨 2주 동안 제대로 먹지도, 걷지도, 잠을 자지도 못했다. 그 이후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겨 공황발작과 플래시백 증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몇 달에 걸쳐 회복 기간을 가졌지만, 13개월 후 종양이 다시 자라 시신경을 누르면서 추가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2023년 2월에는 양성자빔치료를 받았지만 불행히도 효과가 없었고, 결국 세 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며 “삶에서 중요한 십대 시절을 잃어버렸고, 공부도 우정도 놓쳤다”고 말했다.

수술 후 4주가 지난 지금 알렉스는 여전히 치료를 받으며 질병과 싸우고 있지만, 더 이상 아프다는 사실에 사로잡혀 지내지 않는다. 지금에 집중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며,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

뇌하수체는 두개골 기저부에 위치한 작은 기관으로, 우리 몸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이 뇌하수체에 생기는 모든 양성 종양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뇌하수체 선종을 의미한다.

뇌하수체 선종은 기능성 선종과 비기능성 선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성 선종은 유즙분비호르몬, 성장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황체자극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과 같은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선종이다. 이 경우 각각의 종양이 분비하는 호르몬 과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령, 유즙분비호르몬 분비 종양의 경우에는 무월경, 유즙 분비, 불임 등이 나타나며 성장호르몬 분비 종양은 말단비대증,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거인증 등이 발생하게 된다. 위 사연 여성의 경우와 같이 난포자극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월경 장애, 복통, 메스꺼움이나 구토, 난소 비대, 복부팽만감, 복수, 신부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기능성 선종은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선종으로 대부분 종양이 크고, 종양이 커지며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해 두통이나 안구운동과 관련된 뇌신경 장애 증상을 일으킨다.

뇌하수체 선종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는 종양을 제거해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는 종양의 효과를 없애고 정상 호르몬 분비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기능성 선종의 경우 시신경 압박으로 인해 시력저하나 시야감소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기능성 선종은 종양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수치를 저하시키고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약물 치료와 수술적 제거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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