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천록담 "중년의 저력"...신장암 일찍 발견한 사연은?

2023년 신장암 발병...“앞으로 3년 이상 철저한 검진 필요”

트로트 가수 천록담
2023년 신장암 수술 뒤 제주도에서 요양을 해온 가수 천록담이 최근 트로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22년 동안 R&B 가수였던 천록담(44-본명 이정)이 트로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정은 천록담이란 새 이름으로 TV조선 ‘미스터트롯3’에 출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2023년 신장암 수술 뒤 제주도에서 요양을 해왔다. 이때 트로트를 들으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신장암은 국내 10대 암일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발견이 늦으면 생존율이 낮다. 다행히 천록담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신장암을 일찍(1기) 발견,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았다.

2023년 신장암 발병...“앞으로 3년 이상 철저히 검진해야

천록담은 13일 방송된 ‘미스터트롯3’에서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선곡해 트로트, 댄스, 팝, R&B 그루브 등을 오가며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연예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마스터) 전원이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마스터 최고점인 1591점(1600점 만점)을 기록, 이날 시청률 14.9%(닐슨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이끌었다. 목요일 방송된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전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완치5년 상대 생존율로 판단...꾸준히 검진 받아야

2022년 결혼한 천록담은 이듬해 신장암 투병을 겪으며 삶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아직 ‘완치’를 섣불리 확정할 수 없다. 앞으로 3년 이상은 신장암과 관련 암을 꾸준히 살펴야 한다. 암의 완치는 대개 진단 후 5년 이상의 생존율로 판단한다. 정기 검진으로 몸 상태를 검사하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팬들은 “이제 아프지 마세요”를 외치며 천록담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신장암 6963명의 신규 환자 발생...50~60대 환자가 절반 이상

천록담의 사례와 관계없이 일반적인 신장암에 대해 알아보자. 신장(콩팥)은 피를 걸러서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부위이다. 이곳에 생긴 암이 신장암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장암은 2022년에만 696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남자 4817명, 여자 2146명이다. 나이를 보면 60대 29.7%, 50대 23.4%, 70대 18.5%의 순이다. 신장암을 일찍 발견하여 암이 신장에만 있으면 5년 상대 생존율이 97.9%이지만,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되면 20.3%로 뚝 떨어진다.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 보이면 꽤 진행된 경우...복부초음파 등이 조기 발견에 기여

증상은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거나(혈뇨), 옆구리 통증, 상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다. 피로감, 체중감소, 발열, 빈혈도 나타난다. 하지만 일찍 발견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진단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건강검진에서 복부초음파 검사 등의 영상진단법이 널리 사용되면서 조기 발견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진단되는 신장암 환자의 60~70% 이상은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검진이나 신장이 아닌 위장관계통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이 경우 대부분 암 세포 크기도 작고, 1~2기에 일찍 진단되어 예후가 좋다.

가장 위험한 흡연, 고혈압, 비만...“금연, 음식 조심이 기본 예방법

신장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위험인자는 흡연, 고혈압, 비만 등이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신장암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서 40대 이후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촬영 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고기 등 동물성지방 과다섭취, 튀기거나 탄 육류 섭취, 고열량 음식 섭취도 신장암 위험을 높인다. 충분한 채소-과일 섭취, 동물성지방 섭취 조절, 운동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을 예방-관리하고 금연은 필수다.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도 피해야 한다. 2022년에만 우리나라에서 28만 2047명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금연, 음식 조심만 해도 암 사망의 6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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