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중 1명 “너무 힘들다”…서울시민 스트레스 전국 최고 왜?

4명 중 1명 “너무 힘들다”…서울시민 스트레스 전국 최고 왜?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시민들의 '스트레스 지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15–2024년 시‧도별 스트레스 인지율 격차 추이’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25.9%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따라서 서울 시민 4명 중 1명이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주목할만한 점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역대 스트레스 인지율 조사에서 서울시가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기존에는 인천이나 대전 지역이 높은 스트레스 인지율을 보이곤 했다.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다.

지역 간 스트레스 수준 격차도 심화됐다. 서울과 스트레스 인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경남(20.5%)과의 격차는 5.4%포인트(p)로, 전년(4.8%포인트)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직장·경제난에 사회 양극화까지"…스트레스 원인은 복합적

서울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1년 24.0%에서 2023년 25.4%, 2024년 25.9%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별개의 조사에서 서울 시민들의 주요 스트레스 원인은 대인관계(23.0%), 재정상태(22.7%), 과도한 업무 또는 학습량(22.2%)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용 불안정성과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등도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이 외에도 도시의 과밀한 인구 밀집도와 불확실한 사회 환경,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시민들의 스트레스 수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정치·사회 분야에서 나타나는 극단적 양극화 현상과 자극적이고 적대적인 콘텐츠가 증가해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는 흔히 '만병의 근원'으로 불린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고혈압, 암,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 위장 질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심신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려대 김승섭 교수(보건정책관리학부)는 “많은 의학논문들이 생계 곤란과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을 악화시켜 심장마비, 우울증, 자살행동의 발생을 늘리고 이는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