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엔 살갗도 낙엽처럼 바싹 마른다
바스락바스락, 온 거리가 낙엽으로 덮인 만추입니다. 낙엽을 밟으며 늦가을 시정(詩情)을 느끼면서 몸을 뒤튼 그 모습을 살펴보세요. 낙엽이 바삭바삭 쪼그라든 것은 수분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요즘 온 세상이 건조합니다. 오늘 일부 지방은 구름 끼겠지만, 그래도 마른 날씨입니다. 기상청은 산불을 경고하고…
팀 버너스 리는 행복을 아는 천재
1990년 오늘(11월 13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35세의 연구원 팀 버너스 리가 인터넷에서 각종 자료를 서로 연결하는데 성공합니다. 세계로 뻗친 정보의 거미줄(World Wide Web)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버너스 리는 최근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紙)에 의해 환각제…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살았던 문호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와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추억들 읽어…
케네디의 발표력과 창의력, 용기는 교육의 힘
1960년 오늘(11월 9일) 미국 민주당의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인 케네디는 2차 세계대전에 해군중위로 참전해 어뢰정이 일본구축함의 공격으로 격침됐을 때 목숨을 걸고 부하를 구해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대통령…
나누는 행복은 더없이 크다
들판에 서리꽃이 폈다 고엽이 죽은 새떼마냥 뒹구는 새벽 들판, 장롱 속 겨울내복 꺼내 입을 때 가난한 집 애들 생각을 한다 겨우내 맨발로 사는 그집 서리들판에서 이삭줍는 들쥐네 자식들 발 시리겠다 <장석주의 ‘입동’(立冬) 전문>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안개 낀 날 감기 조심하세요
아침에는 차가운 날씨에 전국 곳곳에 가을안개가 끼고, 낮에는 어제보다 따뜻해 일교차가 커진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가을은 안개의 계절입니다. 고기압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죠. 고기압일 때에는 공기가 아래로 내려옵니다. 찬 기온이 올라가지 않고 땅 부근에서 머물러 안개가 끼는 겁니다. 새벽과 아침의 찬 기운은 대지로…
당뇨병 합병증은 삶을 갉아먹는다
탤런트 홍성민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3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어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홍성민은 합병증인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점자 수업과 보행훈련을 받고 새로운 연기 인생을 피우려 했습니다. 영화 ‘전설의 고향’과 ‘펀치 레이디’에 출연했고, 연극 무대에 복귀했지만 결국…
꿈이 있다면 실패는 보약일 뿐이다
1994년 오늘(1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특설 링에서 45세의 조지 포먼이 온 세계 권투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WBA, IBF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29세의 마이클 무어에게 도전했지만 대다수 스포츠평론가의 예상대로 시종일관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10회 회심의 오른 주먹 한 방으로 챔피언을…
유머는 가슴을 키운다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미리 써 놓은 자신의 묘비명(墓碑銘)으로도 유명한 영국의 문호 죠지 버나드 쇼가 1950년 오늘(11월 2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삶을 닮은 단풍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죽여야겠다고가을 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안도현의 ‘단풍나무 한 그루’ 전문>…
건조한 공연장, 건조한 목이 기침 부른다
어느듯 10월의 마지막 날, 청명(淸明)한 하늘, 삽상(颯爽)한 바람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날씨입니다. 가을하늘이 새파란 것은 건조한 날씨 때문입니다. 햇빛이 대기를 통과할 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이 가장 덜 흩어지며 가장 많이 살아남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가을에…
노벨상을 받을 수 없었던 문학가
1958년 오늘(10월 29일)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가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절해서 국제사회가 떠들썩했습니다. 그는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가 자신을 수상자로 발표하자 이틀 뒤 “너무나 고맙고, 감동적이고, 자랑스럽고, 놀랐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전보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제가 속한 사회에…
어릴적 경제교육은 미래 리더를 키운다
미국 네브라스카의 소도시 오하마의 담장 없는 평범한 집에 사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어제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이스라엘 회사의 자회사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버핏은 세계 3위의 부자, 그와 점심 한 끼 먹겠다고 수 억 원을 내겠다는 사람이…
아버지를 극복한 왈츠의 황제
1825년 오늘(10월 25일)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태어났습니다. ‘왈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가보다는 은행원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아버지 악단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몰래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들켜 불호령을 듣기도 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17세 때…
찬 서리 쌓이는 날에는 국화 차를
오늘(10월 24일)은 아침에 들녘이 첫 서리로 뒤덮인다는 상강(霜降)입니다. 우리말에는 서리를 가리키는 말이 많습니다. 가을 들어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 늦가을에 아주 진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 나무나 풀에 내려 눈같이 보이는 서리를 상고대라고 합니다. 기온이 영하일…
겨우 꽃을 핀, 은둔의 화가
인류를 움직인 세 개의 사과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브의 사과, 둘째는 뉴턴의 사과, 셋째는 세잔의 사과라고 합니다. 화가 모리스 드니는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깎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고 해석했습니다.…
아름다운 알라스카가 지구온난화에 신음하고 있다
1867년 오늘(10월 18일) 미국과 러시아가 가치에 비해서는 '푼돈'에 가까운 720만 달러에 알라스카를 사고파는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의 윌리엄 슈어드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로 2세가 알라스카를 팔고자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전쟁과 황실의 사치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