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끝...당신은 어떤 죽음 '선택' 하려는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죽음의 양태는 사람마다 무척 다르다. 특히 말기 암 환자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나 고통스럽다.

이들의 고통을 줄이며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 것은 그래서 의료 현장의 또 다른 숙제가 됐다. 최근 주목을 받는 ‘호스피스’(hospice) 완화의료는 그런 말기 암 환자의 통증과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려는 의료서비스. ‘존엄한 죽음’을 향한 연명의료 결정제도 역시 그런 맥락의 연장선에 있다.

호스피스, 원래는 중세 유럽에서 여행객에 숙박을 제공했던 작은 교회를 의미했다. 그런데, 여행자가 병으로 더는 움직일 수 없을 때 그곳에서 그대로 치료 및 간호를 받게 되는데, 그런 것까지 호스피스라 부르게 되었다.

영국의 성직자 크리스토퍼 호스피스가 그 시발점. 병원(hospital)이란 말도 여기서 나왔다. 최근 들어선 환자 자신과 그를 돌봐온 가족의 심리적, 사회적, 영적 고통을 함께 줄여주는 것까지로 그 범위가 점차 넓혀져 왔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아름다운 삶", "존엄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완화의료팀 '호스피스 완화의료 바로 알기' 주간행사가 21~23일 의학원 로비에서 열렸다. 호스피스 관련 자료와 정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22일엔 OX 퀴즈를 통해 호스피스와 관련된 상식을 재미있게 배울 기회를, ‘걱정 인형’ 만들기를 통해선 참여자들이 심리적 위안을 직접 느껴보는 방법을 제안했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그에 앞서 20일엔 부산가톨릭대 김숙남 교수를 초청해 ‘연명의료’, ‘안락사’, ‘조력 존엄사’ 개념을 알아보는 강연도 열었다. 연명의료 결정제도 취지를 잘 이해하게 된 참석자들 사이에선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등록하는 이들도 잇따라 나왔다.

마침,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환자들이 몰려드는 암 치료 전문 기관이기도 하다. 환자가 지속해서 늘면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수요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20일부터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6개월 시범 운영이 끝나면 ‘호스피스 전문 기관’ 지정도 신청할 계획.

완화의료팀 이하영 과장은 23일 “이번 행사가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삶의 마지막 순간, 환자가 죽음까지 아름답고 존엄하게 대할 수 있게 돕고, 환자 가족의 고통도 어루만지는 토탈케어(total care) 개념의 또 다른 시도”라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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