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생긴 몸살…알고 봤더니 콩팥에 탈이 났더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설 연휴 막바지에 오한과 함께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기에 명절증후군이나 몸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배뇨 시 통증과 소변이 붉게 변해 병원을 찾은 결과,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매우 높았으며 소변검사에서 세균이 발견되어 ‘신우신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신우신염은 신장, 신우 등 상부 요로계에 감염이 발생한 상태로, 주로 대장균이 원인이다. 건강한 사람은 소변의 흐름이나 구조적 기능으로 신장이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지만 구조적 이상, 물리적 폐쇄, 소변 역류 등으로 세균이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신우신염에 더 쉽게 걸릴 수 있으며, 드물게 혈류를 통해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우신염이 발생하면 발열, 오한, 허리 통증,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배뇨통, 절박뇨,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A 씨(여, 65)도 의사에게 “명절 연휴 동안 음식 준비로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고, 너무나 바빠 물 마실 시간도 없었다”고 했었다. 전이나 튀김 등 기름진 것들도 많이 먹었다 했다.

아들딸 가족에다 친인척들 올 때마다 상을 차리다 보니 식습관과 수면 패턴이 흐트러졌다. 여러 원인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신우신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신장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소변검사, 소변 배양검사, 혈액검사를 시행하며 필요할 때 영상의학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에 들어가며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신우신염이 발생하거나 내버려 두면 만성병으로 바뀔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부산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신장내과)은 3일 “명절 동안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여 면역 체계가 약해지고, 많은 사람과 접촉하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라며 “특히 여성의 경우 구조적으로 요로 감염에 취약하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하며,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우신염은 주로 요로감염에서 시작되므로, 요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하루 6~8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 섭취로 배뇨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세균이 배출되게 하며, 배뇨를 지연시킬 시 세균이 요로에 오래 남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요의를 느끼면 참지 말고 화장실을 바로 가는 것이 좋다.

배뇨 후에는 항문 부위의 세균이 요도로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앞에서 뒤로 닦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또한, 방광을 자극하는 음주나 카페인은 삼가며 면 소재의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력이 약하고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체크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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