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목 어깨 더 자주 뭉치는 이유...혹시 근막통증증후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새해 제1목표를 ‘건강’으로 잡은 박씨(62, 부산시 동구)는 1월 초부터 새벽에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동호인들과 땀 흘리며 며칠 연속으로 게임에 몰두했더니, 재미는 있었지만 몸에 탈이 난 듯하다. 목과 어깨가 뭉치고 아파 팔을 들어올릴 수가 없게 된 것. 잠도 설쳤다. 흔히 “담에 걸렸다”는 증상 비슷하다. 추운 날씨에다 준비 운동 없이 게임을 내리 몇 판 했던 탓인 듯하다.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MPS)으로 병원을 찾는 50대 이상 환자는 연간 약 42만 명에 달한다. 10년 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겨울 12월~2월 사이 환자가 전체의 40% 이상이다. 추운 날씨와 연관이 깊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과 이를 둘러싼 근막(筋膜,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이 뭉치고, 특정 부위에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 멍울)’이 생기면서 생긴다. 흔히들 ‘담에 걸렸다’, ‘근육이 뭉쳤다’, ‘목, 어깨가 결린다’고 부르기도 한다.

근막통증증후군, 왜 겨울철에 심해질까?

이유는 간단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경직되기 쉽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에서 장시간 앉아 있거나 갑작스럽게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근육에 멍울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온철원 과장(재활의학과)도 “한번 생기면 조직이 손상되면서 근육 미세혈관 수축~ 근육 저산소 상태~근육 수축~통증유발 물질 축적~통증 유발점 형성~주위 신경근 자극~근육 긴장~통증 유발점의 증가 등으로 점점 악화된다”고 했다.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젊은층에선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책상 업무를 하다 이런 증상을 겪는 일이 흔하다.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다 생길 수도 있다. ‘거북목’(Forward head posture)의 전조이기도 하다. 또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어 생길 수도 있다.

방치하면 만성화…어떤 증상 나타날까?

근막통증증후군은 대체로 어깨, 목, 허리 등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 뭉침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지속적인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여러가지다. 특정 부위를 누르면 깊숙이 아픈 느낌이 든다는 등 최소 4가지는 된다.

방치할 경우엔 만성 통증에다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목·어깨 통증이 만성 두통(긴장성 두통)으로 번지거나, 허리 통증이 척추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근막통증증후군, 예방과 치료법은?

먼저, 이렇게 추운 날씨엔 외출 시 목, 어깨, 허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자세 유지도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 시 어깨가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한다. 또한, 운동 전후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미리 근육을 풀어준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명상이나 가벼운 요가를 병행하면 좋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통증 부위를 진찰한 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통증 완화를 위해 근이완제나 소염진통제를 처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가장 확실할 방법은 통증 유발점을 찾아 주사로 치료하는 것. 근육 경직이 풀리면서 통증이 사라지는 원리다. 손가락 촉진 등으로 경직된 결절을 확인한 후 국소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한다.

거기다 초음파, 레이저 전기자극 치료 등도 활용한다. 근막의 혈류 개선과 염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근육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물리치료, 전문 치료사가 근막을 풀어주는 도수치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지도하는 재활운동도 효과가 있다.

온철원 진료과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생활 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육 긴장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궁금했던 것들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사진=봉생기념병원]
Q1. 통증 부위를 찜질해도 될까요?
"급성 통증 시 뜨거운 찜질은 금물입니다. 초기 48시간은 냉찜질로 염증 완화 후 온찜질로 전환하세요."
Q2. 집에서 스스로 마사지할 땐 어떤 도구가 좋나요?
"테니스 공이나 폼롤러보다는 손가락 압박이 안전합니다. 단, 지나치게 세게 하는 것은 근막 손상 우려가 있습니다."
Q3. 통증이 3개월 넘어가면 만성인가요?
"네.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물리치료사와 맞춤 재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Q4. 주사 치료 후 재발하지 않으려면?
"주사 후에도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병행하지 않으면 대개 60%에서 재발합니다."
Q5. 통증이 심할 땐, 운동을 아예 멈춰야 하나요?
"아닙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수영, 실내 자전거 등)은 근육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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