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항노화산업, 기술과 시장 경쟁력 두 마리 토끼 잡겠다"

경남항노화연구원 한기민 원장, "경남 기업들, 전국시장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하도록"

지난 7일, 경남 산청 경남항노화연구원에서 지역기업 성장을 위한 특별한 설명회가 열렸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 연구개발에 기업당 1억 원을 지원하는 등 매력적인 사업들이 소개됐다.

크게 4개 부문에 9억 4,000만 원을 지원한다. 기업 자체 내부역량만으로는 더디게 진행되던 사업화 과정에 가속도를 붙일 프로그램들로, 제품 고급화, 특허기술 사업화, 천연물 소재 개발 등이 포함된다.

경남항노화연구원 한기민 원장은 14일 ‘코메디닷컴’과 만나 "올해부터 기업 지원규모를 대폭 늘려 항노화산업의 기술개발과 제품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남 항노화산업 경쟁력을 높여 역동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한기민 원장. [사진=경남항노화연구원]
영남과 호남, 충청의 중심에 자리잡은 지리산 일대는 우리나라 한방 약초의 본고장. 그 중에서도 산청과 함양 등 지리산 동쪽 자락은 예로부터 희귀한 약초들로 유명했다. 산청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10월경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열어온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경남항노화연구원은 최근 항노화바이오 분야의 산업화를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소재 연구개발(R&D) 성과들을 바탕으로 기술사업화 및 기업지원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것. 전국 시장,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유망 선도기업들을 선정해 올해부터 5년간 18.5억 원을 지원한다고 하던데요.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 항노화기업을 선도기업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입니다. 초기기업에서 잠재기업을 거쳐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죠. 이들에게 필요한 기술, 사업화 등을 성장단계에 맞게 지원하면, 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것입니다."

항노화 바이오 분야의 소재 개발 사업도 올해 새로운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남의 비교우위 천연물을 활용해 건강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올해부터 5년간 13억 원(도비 10억, 기업 자부담 3억)을 투자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가능성 있는 기업들 중 2개 업체를 엄선해 개별인정형 승인까지 전 과정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실 건가요?

"우리 연구원이 보유한 연구개발 능력부터 효능 검증시험, 안전성 평가, 인체 임상시험 경험, 최고 수준의 전문가 기술자문, 시장 타겟팅 및 브랜드 전략 수립 컨설팅 등 10년 이상 축적된 역량을 총동원할 것입니다. 개별인정형 원료로 승인받으면 6년간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어 기업에게는 큰 이점이 됩니다. 현재 경남 항노화기업들이 보유한 원료는 7개에 불과해요. 앞으로 이를 대폭 늘려갈 계획입니다."

경남 항노화산업이 지역을 넘어 전국시장, 글로벌시장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요?

"경남은 산양삼, 도라지, 오미자 등 다양한 항노화 특화소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발한 하늘마(열매)와 생강 복합소재도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죠. 경제성 있는 생산 방안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고,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소량 생산 지원시설도 갖추었습니다. 여기에 마케팅, 홍보, 수출 지원까지 더해 기업들의 매출 증대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경남 항노화산업 생태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한 원장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유의미한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50대 이상 기존 소비층뿐 아니라 20~40대 청년층, 심지어 10대 이하에서도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기업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려 합니다. 시장 트렌드 변화와 기술 정보들도 수시로 제공하고요."

대우, 효성 등 대기업을 거쳐 평생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기업인 출신 연구원장다운 발상이다. 경남 항노화산업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기민 원장. [사진=경남항노화연구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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