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식중독, 소화불량, 복통 막으려면
하지만 설날에 주로 섭취하는 전, 튀김, 고기, 떡, 약과 등은 대게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으며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음식들도 있다. 그래서 소화불량, 복통, 식중독 등 소화기계 질환이 잘 생기는 때이기도 하다. 게다가 독감이 유행하고,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는 등 호흡기계 질환도 조심해야 할 때다.
특히 올해는 노로바이러스가 계속 돌면서 식중독 위험이 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주 차 환자가 372명으로, 지난해(2024년) 50주 차 142명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계절적으로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 주요 감염경로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직접적인 환자접촉 ▲환자의 구토나 분변으로 오염된 환경과의 접촉 등이다.
또 소화불량, 복통 등을 막는 첫 번째 방법은 과식을 피하는 것이다. 다양한 음식을 한 끼에 많이 먹게 되면 위에 부담을 줘 속 쓰림, 복통, 더부룩함 등의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하루 권장 칼로리를 초과해 불필요한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며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건강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식사 시간과 양을 고려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부터 시작해 생선, 육류 등을 먹고 밥을 마지막에 먹는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천천히 섭취하며 배가 80% 정도 찬 상태에서 멈추는 것이 이상적이다.
식사 후에는 우리 몸이 소화를 잘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즉시 눕거나 졸린다고 자는 것은 삼가고 30분 정도는 앉거나 서서 활동하거나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설날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음주에도 자연스럽게 노출되는데 과음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간, 췌장, 장 등 소화기 계통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빈도와 음주량 역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 대동병원 김재한 과장(내과)은 “요즘은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명절 음식에 대한 주의 사항을 여러 차례 접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과식이나 과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지적했다. "실제로 명절 연휴 기간 중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복통, 위장염, 식도염 등 소화기 질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고도 했다.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는 민간요법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삼가야 한다. 탄산음료 섭취 역시 소화 기능 완화에 도움을 주지 않으므로 식이 조절이나 의사 또는 약사를 통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는 미음이나 죽 같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소량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토나 설사가 동반된다면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며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고열, 혈변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므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충분히 음식 익혀 먹기 ▲끓인 물 마시기 ▲채소, 과일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기 ▲조리도구 분리 사용 등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하지 않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건강한 설날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